롯데가 갈 길 바쁜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시즌 마지막 대결을 8-6으로 승리했다. 강민호가 선제 결승 스리런 포함 3안타 4타점, 김동한이 데뷔 첫 4안타 경기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전날 한화에 당한 6-7 역전패를 설욕했다. 59승71패1를 마크한 롯데는 한화와 상대전적도 8승8패로 균형을 맞췄다. 7위 한화는 60승68패3무로 5위 KIA와 격차를 1.5경기로 유지했지만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롯데가 1회초 시작부터 기선제압에 나섰다. 1회초 2사 후 손아섭의 우전 안타, 황재균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한화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의 2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154km 직구를 통타, 비거리 115m 좌중월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8호 홈런. 계속된 1회초 공격에서 롯데는 김문호의 좌전 안타, 박종윤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김동한이 우측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추가점을 올리며 4점을 선취했다.
한화도 1회말 반격에서 2사 후 득점을 올렸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송광민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태균이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첫 득점을 냈다. 김태균은 시즌 120타점으로 1992년 빙그레 장종훈의 119타점을 넘어 구단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2회말에도 한화는 하주석이 유격수 내야안타, 양성우가 유격수 키 넘어 좌측에 떨어지는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오선진의 희생번트 때 롯데 투수 레일리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그 사이 2루 주자 하주석이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와 추가점을 냈지만 양성우가 2루에서 주루사로 아웃돼 더 이상 득점은 없었다.
롯데가 3회초 다시 2점을 달아났다. 강민호의 중전 안타, 박종윤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김동한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카스티요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사훈이 바뀐 투수 심수창의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댔고, 3루 주자 박종윤이 홈을 파고들어 6-2로 스코어를 벌렸다.4회초에도 롯데는 손아섭과 황재균의 연속 안타에 이어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양성우의 우전 안타, 오선진의 볼넷에 레일리의 폭투로 잡은 무사 2,3루에서 차일목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로사리오의 볼넷, 신성현의 몸에 맞는 볼로 연결한 1사 만루에서 송광민의 땅볼 때 롯데 투수 홍성민의 홈 송구 실책에 힘입어 4-7로 추격했다. 7회말에도 김태균의 볼넷, 이성열의 우측 2루타에 이어 하주석의 좌전 적시타, 양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롯데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을 쏘아 올렸다. 한화 박정진의 7구째를 공략,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4호 홈런으로 99타점째. 홍성민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고, 7회 올라온 이정민이 8회까지 2이닝 무실점으로 6홀드째를 기록했고, 마무리 손승락이 9회 1이닝 무실점으로 17세이브째를 수확했다. 강민호가 3안타 4타점, 김동한이 4안타 2타점, 손아섭과 황재균이 2안타씩 터뜨렸다.
한화는 선발 카스티요가 2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6승)째를 당했다. 3번째 투수 윤규진이 3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김태균과 하주석이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