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3점 뒤진 9회말 2사 후에 대역전극이 나왔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라이벌 뉴욕 양키스 상대로 9회 2사 후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두고 2-5에서 스코어를 7-5로 뒤집었다.
보스턴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7회까지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키스 타선은 7회까지 5점을 뽑았다.
양키스는 1회 스탈린 카스트로의 적시타와 빌리 버틀러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서나갔다. 3회에는 버틀러의 적시타와 체이스 헤들리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4-0으로 달아났다.
보스턴은 3회 데이비드 오티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자, 양키스는 4회 카스트로의 2루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도망갔다. 스코어는 5-1.
보스턴은 8회 오티스가 솔로 홈런(34호)으로 2-5로 추격했다. 오티스는 이 홈런(통산 537호)으로 미키 맨틀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역대 홈런 단독 17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9회 마지막 공격. 1사 1루에서 양키스 마무리 델린 베탄시스가 등판했다. 1사 1,2루에서 수비 방해로 주자는 2,3루로 진루했다. 잰더 보가츠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 득점없이 투 아웃이 됐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보스턴은 2사 2,3루에서 오티스의 중전 적시타로 3-5로 따라갔다. 이어 무키 배츠가 좌전 안타를 때려 4-5로 따라붙고 1,2루가 됐다. 핸리 라미레스 타석에서 포스 게리 산체스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주자는 2,3루로 한 베이스씩 갔다.
라미레스가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베탄시스의 99마일(160km) 높은 직구에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25호),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고 82승64패를 기록, 이날 탬파베에 패배한 볼티모어를 2경기 차이로 밀어내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양키스는 뼈아픈 역전패로 77승69패,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토론토에 2.5경기 뒤처졌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