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가 추석 연휴 경남FC와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원정을 떠난다.
부산은 오는 17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35라운드를 치른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향해 재시동을 건 부산이다. 지난 11일 안방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43점 6위로 도약했다. 그 결과 5위 대전을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완벽했던 한 판이었다. 부산은 대전을 맞아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반 39분 포프-정석화-홍동현이 빠른 역습에 이은 돌파, 패스, 마무리로 환상적인 골을 뽑아냈다. 후반에 들어서도 상대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했고, 후반 30분 최광희의 프리킥 골, 43분 홍동현의 크로스를 이정진이 한 번에 마무리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홍동현은 1골 1도움을 포함해 풍부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책임졌다. 닐손주니어는 챌린지 득점 선두 김동찬을 꽁꽁 묶었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팀에 많은 보탬이 못 됐던 맏형 최광희가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활짝 웃었다.
최영준 감독은 “부천FC 원정에서 패하고 돌아왔지만, 선수들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리듬을 잘 찾았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결속력이 내용과 결과로 나타났다. 세 골 모두 멋진 작품이었다. 특히 고참인 최광희가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해줘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기폭제가 되어 한 단계 도약했으면 한다”고 칭찬했다.
부산은 경남과 대결을 손꼽아 기다렸고, 벼르고 있었다. 지난 6월, 7월 두 차례 연속 2-3으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경기를 잘하고도 막판 체력 저하와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승점 6점을 날렸다.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경남은 승점 37점 9위에 머물러 있다. 7일 홈에서 고양자이크로에 7-0 대승을 거두며 막강화력을 뽐냈지만, 12일 충주험멜에 2-3으로 역전패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공격의 핵인 크리스찬과 이호석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크리스찬은 2경기에서 4골 3도움, 이호석은 2골 4도움이다. 고양전에서 4골을 넣은 크리스찬은 14골로 순식간에 득점 3위로 올라섰다. 부산 수비진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부산에는 12골로 득점 4위에 올라있는 포프가 있다. 최근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대전전에서 홍동현의 선제골을 만들어주는 등 개인보다 팀을 위해 뛰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프와 크리스찬, 두 외인 골잡이의 맞대결도 흥미를 끈다.
최영준 감독은 “지나간 경기를 교훈 삼겠지만,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시즌이 종반에 치닫고 있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각오를 다졌다./dolyng@osen.co.kr
[사진] 부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