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최근 7경기 6승1패 상승세를 팬들의 관심과 선수들의 의지라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오버하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한화는 국민들의 관심거리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심이 많다. 팬이든 안티든 우리 플레이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엄청난 관심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 고통 속에서 팀 전체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접전 끝에 7-6으로 역전승, 5위 KIA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김성근 감독은 전날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남은 15경기 13승2패를 목표로 선언했다. 이날 승리로 첫 단추를 잘 꿰었고, 잔여 14경기에서 12승을 목표로 삼을 수 있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작년에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해는 선수들이 이겨내고 있다. 작년과 달라진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며 "어제 경기에서 선수들(송광민 하주석)이 두 번이나 1루로 슬라이딩한 것이 바로 한화 야구다. 절실함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의 간절함은 1점차 승리에서도 잘 나타난다. 최근 7경기 6승 중 5승이 1점차로 거둔 승리였다. 매 경기 치열한 접전에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린 부자가 아니다. 매번 경기 후반에 쫓기고 있다. 요즘 윤규진이 잘해주고 있지만 중간이 불안하다. 그 어려움 안에서 이기고 있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는 전날 불펜에서 대기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등판을 대기했다. 김 감독은 "카스티요 본인이 오케이한 것이다. 용병이 저렇게 자진하는 건 대단한 것이다. 어제 정우람이 마무리 안 됐으면 카스티요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카스티요뿐만 아니라 서캠프까지도 '여기까지 끊어주면 내일도 던질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인선수들도 한국 사람 다됐다. 정우람도 사타구니가 안 좋지만 아프다고 할 때가 아니라며 나가겠다고 한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 전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