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육대’ 끈질긴 생명력, 리듬체조가 만든 심폐소생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9.16 09: 30

MBC 명절 특집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리듬체조라는 신설 종목으로 또 다시 심폐소생에 성공했다. 2010년 이후 13회째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노력 끝에 얻어내는 체육 경연의 맛이 매번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아육대’는 아이돌 스타들의 체육 경연. 명절마다 찾아오는데 스타들의 부상, 그리고 워낙 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통편집 논란 등이 끊이지 않는다. 제작진은 현장에 의료진을 대기시키고 부상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래도 매번 다치는 스타가 나오니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기피 예능’이자 그래도 출연해서 확 뜨길 바라는 애증의 예능이기도 하다. 정정당당하게 운동 실력을 겨루는 구성이다 보니 꼼수가 없기에 이들이 만들어내는 값진 승부의 재미가 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끈질기게 방송을 이어왔지만 최근 2년 사이 시청률 하락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 화제성은 높지만 한때 시청률 20%도 넘봤던 프로그램이었으니 존폐 기로에 놓이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이 가운데 이번 추석 진행을 맡은 제작진은 리듬체조를 도입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무용 전공을 한 여자 스타들이 한달간의 연습 끝에 빼어난 기량의 리듬 체조 무대를 펼친 것.
특히 중국 무도학교 출신의 우주소녀 성소는 프로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의 놀라운 실력과 경기 후 보인 눈물은 ‘아육대’가 논란도 탈도 많지만 방송을 이어오는 원동력을 보여주는 순간이 됐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의 재미, 그리고 노력으로 얻은 값진 감동이 이 프로그램의 생명 연장으로 이어지는 것.
‘아육대’는 육상 종목으로 출발해 양궁, 풋살, 그리고 이번에 리듬체조까지 재밌는 종목 발굴을 해왔다. 또 다시 논란이 있겠지만 이번 리듬체조의 감동과 경탄의 무대는 다음 ‘아육대’에서 또 다시 보고 싶게 만들고 있다. 우린 어찌 됐든 아이돌 스타로 장사를 한다는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MBC와 ‘아육대’ 제작진에게 또 다시 낚이고 말았다. 명절마다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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