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수원시청)는 15일(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kg이하) 결정전(5판 3선승제)에서 생애 처음 결승에 올라온 김기선(영월군청)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4번(08 안동대회, 13 보은대회, 13 왕중왕전, 14 보은대회)의 장사 타이틀 중 유일하게 추석대회 타이틀이 없던 이승호는 실업팀 입단 8년 만에 처음으로 추석대회 장사타이틀을 획득했다. 더불어 2년 5개월 만에 생애 5번째 꽃가마에 올랐다.
8강에서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3년 연속 추석대회 금강장사 타이틀을 노렸던 임태혁(수원시청)이 박성윤(구미시청)에 2-1로 역전패 당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문형석(수원시청) 역시 4강에서 이승호(수원시청)에게 패하며 자연스레 이승호의 우승이 점쳐졌다.
그리고 이승호는 과감했다. 이승호는 결승에서 큰 신장(185cm)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작은 김기선(172cm)을 압도했다. 결승 첫 번째 판에서는 김기선의 힘에 밀리는 듯 했으나, 이내 무너진 균형을 되찾은 뒤 잡채기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이승호는 두 번째 판 시작과 동시에 왼배지기를 성공시켰고, 마지막 세 번째 판을 잡채기로 마무리하며 3-0으로 승리했다.
이승호는 “결승 상대로 생각했던 같은 팀 동료 (임)태혁이가 8강전에서 패해 놀랬다. 특히, 전 날 (문)준석까지 태백장사(80kg이하)에 올라 내가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경기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4번의 장사타이틀 중에 추석만 없었다. 유독 추석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그 한을 오늘 푼 것 같아서 기쁘다. 그리고 염태영 수원시장님과 시청 관계자분들이 경기장까지 오셔서 큰 힘을 보태주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통합 씨름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