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 윤길현의 부진, 대안 없는 롯데의 현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6 05: 57

윤길현, 최근 5G 2패 ERA 21.60 부진  
롯데 불펜, 대안 없이 패배 패턴 반복
필승조 투수의 거듭된 부진, 그러나 대안이 없다. 롯데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근 롯데의 경기 후반 불안한 경기 흐름에는 불펜 셋업맨 윤길현(33)의 부진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4실점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쓴 윤길현은 14일 수원 kt전에도 구원승을 기록했지만 ⅔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결국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6-6 동점으로 맞선 8회 승부처에 투입됐지만 결승점을 내줬다. 1사 후 정근우에게 좌익수 나경민의 실책에 아까운 플레이로 2루타를 허용한 윤길현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송광민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2안타 모두 잘 맞은 정타였다. 
지난 8일 사직 삼성전부터 윤길현은 5경기에서 3⅓이닝 1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8실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21.60에 피안타율은 5할4푼5리에 달한다. 필승조의 면모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성적. 전까지 블론세이브 8개가 있었지만, 13홀드 2세이브로 승리조 역할을 한 윤길현이었기에 충격적이다. 
더 큰 문제는 윤길현 외에 롯데가 7~8회에 내세울 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팀 내 최다 57경기에 등판하고 있는 베테랑 이정민이 3승2패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29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팀 내 구원 중 가장 많은 65⅔이닝을 던졌다. 승부처인 8회 피안타율이 3할7푼1리로 높은 편이다. 
이정민을 빼면 롯데가 7~8회를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안 보인다. 사이드암 홍성민이 42경기에서 홀드 4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고 있지만 부상 여파로 지난해만한 구위가 아니다. 좌완 이명우(9.27) 김유영(5.79)은 원 포인트에 가깝고, 박시영(5.51) 이성민(7.29)도 필승조로 보기엔 어렵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한길(4.97)도 아직 타이트한 상황에는 쓰지 않고 있다. 선발진에서 박세웅·박진형이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불펜에선 눈에 띄는 새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대현 역시 지난달 8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소식이 없다. 베테랑도 신예도 마땅치 않다. 
결국 윤길현밖에 없다. 마무리 손승락도 후반기에는 흔들리고 있어 8회 조기 투입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후반기 윤길현마저 무너지며 롯데의 5강 희망도 절망으로 빠졌다. 지난해 구원 평균자책점 10위(5.43)로 리그 최하위였던 롯데는 FA 윤길현과 손승락 영입에도 올해 이 부문 8위(5.40)로 2계단 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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