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가동’ LG, 전력질주로 가을야구 향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16 05: 55

정찬헌 이어 우규민도 복귀...마침내 마운드 정상화
꾸준한 체력안배로 야수진 컨디션 유지...막바지 총력전 준비 완료
가장 중요한 시기에 100% 전력이 가동된다.

LG 트윈스에 연일 지원군이 합류한다. 15일 정찬헌이 올 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 등록된 것에 이어, 16일에는 우규민이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야수진은 부상으로 인한 이탈자가 전무하다. 많은 팀들이 시즌 막바지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와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지만, LG는 최상의 전력으로 순위 경쟁에 임하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는 13경기. 앞으로 정찬헌과 우규민이 각자의 역할을 해준다면,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의 기용 방향과 관련해 “등판 시점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찬헌이가 수술 후 4번 정도 실전에 나섰다. 구위는 올라온 것 같다. 앞으로 1이닝만 예전처럼 던져줘도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우규민에 대해선 “애초에 허프와 규민이는 KIA전으로 선발 등판 복귀날짜를 잡았다”며 정규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우규민을 투입하기로 일찍이 결정했음을 이야기했다. 
정찬헌과 우규민은 올 시즌에 앞서 LG 마운드의 핵심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임정우와 마무리투수 경쟁에 임했던 정찬헌은 적어도 8회 셋업맨으로 나설 계획이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둔 우규민 또한 토종 에이스로서 선발진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정찬헌은 4월 경추 수술을 받으며 이탈했고, 우규민은 지독한 슬럼프에 부상 불운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15일까지 LG는 시즌 전적 64승 66패 1무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후반기 30승 21패로 반전에 성공, 포스트시즌 진출과 5할 승률 회복을 응시 중이다. 후반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정찬헌과 우규민의 합류는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LG는 후반기 8회 김지용·9회 임정우의 불펜 승리공식을 통해 리드를 지켜가고 있다. 여기에 정찬헌이 이전과 같은 활약을 펼치면 7회부터 철벽을 형성하게 된다. 2014시즌부터 필승조에 포함된 정찬헌은 지난해까지 7회나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 역할을 했다. 이동현의 부진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찬헌이 불펜진에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우규민은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활약하다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5회말 상대 타자의 타구에 맞았고, 6회를 앞두고 교체됐다. 단순타박상으로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으나, 바로 다음 선발 등판은 쉽지 않아 지난 6일 엔트리서 제외됐다. 
그래도 당시 투구내용은 빼어났다. 선발투수 전환 후 가장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우규민이지만, kt전에선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이 나왔다.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 위기관리 능력 모두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규민이 시즌 종료까지 흐름을 이어가면, LG는 4위 경쟁에서 한층 유리해진다.  
야수진은 안전운행을 한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승부처를 후반기로 잡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썼다. 4월 중순 양 감독은 “결국 승부는 시즌 후반에 난다고 본다. 그만큼 선수에게 아주 작은 문제가 생겨도 완전히 낫게 한 다음 출장시킬 것이다”고 밝혔고, 실제로 야수진을 폭넓게 썼다. 박용택 정성훈 손주인 등 베테랑 야수들의 체력안배를 놓치지 않았고, 가용자원이 많아진 외야진을 최대한 활용했다. 부진한 선수가 있으면 과감하게 2군에서 회복 시간을 갖게 했다. 
그 결과, 박용택 정성훈 손주인은 슬럼프 기간을 최소화하며 시즌 내내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채은성과 김용의가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가운데, 이천웅 이형종 문선재도 꾸준히 출장시키며 역할을 부여했다. 마무리 수비요원인 안익훈과 윤진호는 호수비로 승리공식을 만들어간다. 전반기 부진했던 오지환과 양석환은 이천에서 힐링타임을 가졌고, 둘은 후반기에 완벽히 반등했다. 특히 오지환은 어느덧 리그 유격수 중 홈런(19개)과 OPS(0.876) 부문 1위에 오르며 통산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리고 있다.  
LG는 이번 주가 지나면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다음 주부터 시즌 종료까지 3주 동안 3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류제국과 허프가 원투펀치 역할을 이어가고, 우규민과 소사 중 한 명이 마지막 10경기 선발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양 감독은 5선발을 맡았던 임찬규와 이준형에게는 ‘+1’ 임무를 부여했다. 시즌 막바지 100% 전력으로 총력전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려 한다. 
한편 양 감독과 프런트는 이병규(9번)의 콜업 시기를 조율 중이다. 아직 확실한 시점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최소한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이병규를 1군에 올릴 계획이다. LG 구단 고위관계자는 15일 “감독님께서 이 부분을 두고 매일 고민 중이시다. 확실한 점은 순위가 어느 정도 정해지는 시점이 되면, 이병규를 올린다는 것이다. 이병규가 끝까지 1군 무대에 오르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전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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