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랭킹 상위권 없는 전북, 그러나 파괴력 무시 못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16 05: 29

득점 랭킹 1위부터 5위까지 이름을 올린 공격수가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전북 현대의 공격진이 가진 파괴력을 무시할 수 있는 팀은 어디에도 없다.
전북의 2016년 K리그 클래식 제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9라운드가 남은 가운데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FC 서울과 승점 차가 13점이나 된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전북의 K리그 클래식 3연패가 유력하다.
전북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막강한 공·수 밸런스에 있다. 전북은 최다 득점 1위,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득실 차도 +24골로, 득실 차 2위 서울(+13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좋은 득점력을 자랑하는 전북은 최다 득점 1위에 올랐지만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다. 공동 최다 득점 1위 서울의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각각 득점 랭킹 3위와 4위에 오른 것과 비교된다. 전북에서는 레오나르도가 득점 랭킹 6위에 올라 있지만, 득점왕을 다툴 정도로 상위권은 아니다.
하지만 전북의 공격력을 무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문전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가 서울 만큼 없을 뿐 다양한 득점원이 있어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은 서울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에서 9골에 머물러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서 5골을 넣는 등 시즌 전체를 봤을 때는 여전히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최근 경기력을 되찾은 김신욱과 올 여름 재입단한 에두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최전방만 다양한 것이 아니다. 좌우 측면과 2선 중앙의 득점력도 만만치 않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들이 공격 포지션에 다양한 만큼 전북은 선수 구성의 변화가 자유롭다. 반면 전북을 상대할 팀들은 선수 구성과 전략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완벽한 대비를 하는 것이 어렵다. 전북에 득점왕을 다툴 선수가 없음에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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