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WBC 영광 재현, 상대팀 분석과 준비 잘해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9.16 09: 38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내년 3월부터 열립니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는 야구 국가 대항전 2017 WBC에서 한국은 내년 3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본선 1라운드(라운드 로빈 방식)를 치릅니다.
고척돔 구장 참가국은 한국, 대만, 네덜란드 및 오는 9월 22~25일까지 미국서 열리는 브루클린 예선(브라질, 영국, 이스라엘, 파키스탄) 우승팀과 함께 4개팀이 B조에 속해 두 팀을 가려냅니다.

1라운드에서 2위 안에 들어야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본선 2라운드는 내년 3월 12일~16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립니다. 2라운드에서는 A조(일본, 쿠바, 호주, 중국) 상위 2팀과 B조 상위 2팀이 또 한 번 풀리그를 펼쳐 두 팀을 가려냅니다.
C조(미국,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는 내년 3월 10∼13일 미국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D조(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이탈리아)는 같은 기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1라운드를 갖습니다.
C조와 D조의 1~2위팀은 내년 3월 15∼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2라운드 일정을 소화합니다.  
최종 준결승 및 결승전은 3월 21~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은 김인식(69) 감독입니다. 그는 2006년 1회 WBC 대회서 4강, 2009년 2회 대회서는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어12' 대회서 우승을 일궈내며 또 한 번 ‘국민 지도자’로 인식됐습니다. 
2006년 첫 대회서 한국은 1라운드 3전 전승을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이어 2라운드에서도 미국에 7-3, 일본에 2-1, 멕시코에 2-1로 승리하며 1조 1위로 4강에 올랐습니다.
박찬호와 이종범, 이승엽, 김병현, 구대성, 서재응, 김선우, 최희섭 등이 주축 멤버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4강전에서 일본에 0-6으로 패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은 결승에서 쿠바를 10-6으로 제압,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이어 3년 뒤인 2009년 한국은 제2회 대회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습니다.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과 함께 2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멕시코에 8-2, 일본에 4-1로 승리했으나, 2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2-6으로 패했습니다.
베네수엘라와 4강서 맞붙어 10-2로 승리했고, 일본과 결승서 다시 만났으나 3-5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연장 10회 임창용이 이치로와 정면승부를 펼치다 결승타를 얻어맞았습니다.
4년 뒤인 2013년에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참가국도 16개국에서 28개국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추신수와 류현진, 김광현 등의 주축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과 적응 등으로 불참했습니다.
결국 WBC 대회 최초로 본선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서 0-5로 패한 뒤 호주에 6-0, 대만에 3-2로 승리했으나 네덜란드와 대만에 득실차에 밀리며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대표팀은 60여명의 예비 명단을 만든 뒤 추려나갈 계획입니다. 최종 명단은 내년 1월 확정될 예정입니이다.
김인식 감독은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 개인의 의견으로만 뽑을 수 없고 코칭스태프, 기술위원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논의할 계획입니다.
김 감독은 새 얼굴을 눈여겨보겠다고 했습니다. 그의 눈에 띄는 건 박해민(삼성), 김하성, 고종욱(이상 넥센)으로 예비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진출팀에 차출 선수가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또 올 시즌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번 대표팀을 제대로 뽑고 출전시키려면 3년전 본선 1라운드 때 충격적으로 탈락한 아픔을 반드시 참고해야 합니다.
3년전 대회에서 대표팀은 류현진, 추신수 등 투타의 핵심 멤버인 메이저리거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고, 두 선수 외에도 1차 대표팀 명단에 오른 선수 중 6명이 부상 등으로 빠졌습니다. 상대팀 분석력도 미흡했습니다.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한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고, 대표팀 투수와 타자들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비공식 코치진을 늘려서라도 세밀하고 집중적인 지도가 따라야 합니다.
3회 대회 본선 참가 16개국이 제출한 엔트리에서 메이저리거는 총 112명이었습니다.
나라별로 평균 7명의 메이저리거가 있는 셈인데 미국은 27명 전원이었고 도미니카 공화국은 23명 중 22명이었습니다. 
베네수엘라가 20명 가운데 18명이 빅리거였으며 푸레르토리코와 멕시코는 각각 12명, 캐나다가 8명, 이탈리아가 6명, 네덜란드가 3명, 호주가 2명, 대만과 중국이 각각 1명씩이었습니다.
빅리거가 한 명도 없이 참가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쿠바이었습니다. 
당시 메이저리거가 단 두명인 한국에서 미국에 처음 발을 딛은 류현진이 소속팀 LA 다저스에 적응하기 위해,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옮긴 처지여서 애국심을 우선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3회 대회 결승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은 푸에르토리코를 3-0으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네덜란드 투수진 역시 마이너리그 출신 투수들이지만 2회 대회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2연파하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에 0-10으로 콜드게임패를 당했으나 3회 대회에서는 영봉승을 거두고 쿠바도 꺾는 깜짝 활약을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투수진이 좋아진 이유는 이번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네덜란드 코칭스태프는 사령탑에 2000년 쌍방울과 SK에서 1년을 뛰었던 헨스리 뮬렌 감독과 2회 대회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로버트 에인혼 감독이 수석코치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7승을 올린 사상 최고의 커브의 달인 버트 블라일레븐 투수코치 등이 모여 투수진을 강화 시켰습니다. 
이들은 우리보다 긴 합동훈련 기간을 통해 대표팀을 육성했고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기간동안 대표팀 훈련을 펼쳤습니다. 
한국도 좋은 코치가 비공식멤버라도 다수 대표팀에 구성돼 집중적으로 투수를 조련 시키면 단기간 대회에서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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