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황덕균이 팀의 대역전승을 이끄는 호투를 선보였다.
넥센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7회 터진 주효상의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10-6 대역전승을 거뒀다. 6점차 열세를 뒤집은 넥센은 염경엽 감독에게 통산 300승을 선물했다.
황덕균은 선발 박주현이 강판된 뒤 0-5로 뒤진 1회 무사 1,3루에 등판했다. 그는 1회 승계주자 한 명의 득점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5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황덕균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kt를 상대로 호투를 선보이며 친정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 확정에 발판을 놓았다. 5이닝 무실점이면 거의 선발의 역할을 한 셈. 4번째 프로팀 유니폼을 입은 그의 절실함이 느껴지는 피칭이었다.
경기 후 황덕균은 "친정팀을 상대한 것이라서 신경을 더 많이 썼다. 내심 내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치 않게 얻은 이번 기회에 각인시켜주자고 생각했다. 등판할 줄 몰랐는데 갑자기 등판하게 돼 당황하기도 했다. 슬라이더와 투심이 잘 들어갔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황덕균은 "오늘 가족들이 왔는데 특히 4살 아들과 2살 딸이 보고 있는 가운데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2군에서도 기다리면서 준비를 많이 했고 그 결과 오늘 피칭이 나온 것 같다. 분위기 좋은 우리 팀에서 선후배들과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넥센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