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 에이스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LG 트윈스가 데이비드 허프의 호투를 앞세워 마침내 양현종 징크스서 탈출했다.
LG는 15일 잠실 KIA전에서 5-3으로 승리,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누구보다 LG에 강했던 양현종과 마주했으나, 허프가 양현종보다 빼어난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LG는 2014년 5월 21일 양현종에게 승리한 이후 848일 만에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 경기를 가져갔다. 양현종은 2014년 6월 7일부터 LG를 상대로 8연승, KIA는 양현종을 선발 등판시켰을 경우, LG전 10승 1무를 기록했다.
이날 허프는 구위와 제구 모두 완벽했다. 최고구속 153km 패스트볼이 우타자 몸쪽에 날카롭게 꽂혔고,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범타와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따금씩 던진 커터는 내야땅볼로 연결됐다.
8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삼자범퇴 4개를 기록했다. 정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였다. 5회초 강한울에게, 6회초 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둘 다 빗맞은 안타였다. 마운드서 내려가기 전까지 상대를 힘으로 제압하며 양현종과 좌완 에이스 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허프는 시즌 5승을 달성, 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경기서 승리투수가 됐다. 더불어 허프의 선발 복귀전을 통해 KIA전으로 잡은 LG 코칭스태프의 전략도 대적중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허프를 오늘 선발 등판시키기 위해 지난 10일 롯데전에 불펜 등판시켰다. 우리 팀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선발투수인 만큼, 중요한 경기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프는 수년 전부터 LG를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처럼, LG 또한 꾸준히 허프를 관찰했다. 비록 허프가 지난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으나 허프가 문제없이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을 확인하며 시즌 중 허프를 전격 영입했다. 그리고 허프는 후반기 LG 질주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