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형들의 활약으로 팬들에게 추석날 큰 선물을 안겼다.
넥센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7회 터진 주효상의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10-6 승리를 거뒀다. 6점차 열세를 뒤집은 넥센은 6월 11일 이후 kt전 8연승을 이어가며 최근 2연승을 기록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선발 박주현은 이날 1회 kt 타자들에게 호되게 당하며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5피안타 2사사구 6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 등판해 1회 강판된 것은 6월 9일 NC전 ⅓이닝 9실점 이후 처음 있는 일. 박주현은 강판된 뒤 어안이 벙벙한 듯 서 있었다.
1회부터 패전의 기미가 짙었던 넥센. 그러나 홈팀 팬들에게 추석 선물을 안기기 위해 형들이 나섰다. 이날 콜업된 황덕균은 1회 무사 1,3루에서 등판해 승계주자 실점을 한 명 허용하기는 했지만 6회까지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그 사이 1회 윤석민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4회 대니 돈, 이택근의 연속 적시 2루타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6회에 올라온 마정길(⅔이닝 무실점)과 2사 1,2루에서 나온 오주원(1⅓이닝 무실점)이 불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팀 분위기를 이끌자 채태인이 6회 무사 1루에서 대타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려 경기를 6-6 원점으로 돌렸다.
형들이 투타에서 맹활약하자 막내도 힘을 보탰다. 1회부터 점수가 벌어지자 박동원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포수를 김재현으로 교체했는데 대타 채태인이 동점포를 쏘아올리며 다시 포수가 주효상으로 바뀌었다. 주효상은 7회 1사 1,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배우열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데뷔 첫 결승타였다.
형들과 막내의 활약이 골고루 돋보이면서 질 것 같던 경기를 뒤집은 넥센은 kt전 8연승으로 마법사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이날 좋지 않았던 등판 내용으로 타격을 받을 뻔했던 박주현은 팀의 역전승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 /autumnbb@osen.co.kr
[사진] 황덕균. 넥센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