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두 차례 만루 기회를 잡은 두산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두산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장식했다. 두산은 0-2로 뒤진 2회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닉 에반스의 좌전 안타, 오재원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두산. 허경민이 희생 번트를 시도하다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한숨을 지었다. 김재호가 볼넷을 고르며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민병헌이 헛스윙 삼진, 국해성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1점도 얻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쉬웠다.
1-3으로 뒤진 9회 두 번째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오재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허경민이 유격수 실책으로 걸어나갔다. 이는 대역전 드라마를 예고하는 복선과도 같았다. 김재호의 번트 성공, 민병헌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두산 벤치는 정수빈 대신 박건우를 대타로 투입했다.
박건우는 NC 소방수 임창민의 2구째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허경민과 김재호는 홈인. 그러나 민병헌은 3루에서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박건우가 2루를 훔치며 NC 배터리를 압박했고 오재일이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로써 두산은 NC를 4-3으로 꺾고 11일 고척 넥센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