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2경기 연속 멀티홈런으로 폭발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비었던 토종 최고 4번 타자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모습이다.
최형우는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폭발하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한동안 홈런포가 뜸했던 최형우는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2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감을 끌어올렸고, 이날 2경기 연속 2홈런으로 확실한 상승세를 과시했다.
3안타 모두 영양가 만점으로 버릴 안타가 없었다. 3-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SK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시즌 27호)를 터뜨렸다. 2회 3실점 이후 뭔가를 다시 시작해보려는 윤희상의 김을 빼는 홈런이었다.
4-0으로 앞선 5회에는 2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윤희상은 3회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이후 차츰 안정을 찾아 4회와 5회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최형우가 그 좋았던 흐름을 깨는 안타를 쳤다. 최형우의 올 시즌 44번째 2루타로, 이는 종전 한 시즌 최다 2루타 기록(43개)을 깨는 2루타이기도 했다. 결국 이승엽이 중전 적시타로 최형우를 받쳐 삼성은 귀중한 추가점을 냈다.
7회에는 쐐기포가 터졌다. 박한이의 2루타, 구자욱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SK 두 번째 투수 박정배의 초구를 받아쳐 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쳐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최다안타·타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장타율 등 다른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는 등 최고 4번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소속팀 삼성의 부진이 걸리지만, 최형우는 어떠한 왕관과 함께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