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30홈런 임박, 전설 쓰는 시거 형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15 14: 09

카일-코리 시거, 지암비 형제 61홈런에 도전
시애틀 와일드카드 따내면 PO 동반 출전도 가능
 카일 시거(29, 시애틀 매리너스)와 코리 시거(22, LA 다저스) 형제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시거 형제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53홈런을 합작했다. 형인 카일이 28개를 쳤고,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도 기여하며 MVP 경쟁도 벌이고 있는 코리도 25개로 이에 못지않다. 형제가 각기 25홈런을 넘긴 사례는 메이저리그 최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에도 도전한다. 형제가 한 시즌에 합작한 홈런 최고 기록은 61개로, 지금은 은퇴한 지암비 형제가 세웠다. 형인 제이슨(당시 뉴욕 양키스)이 41개, 동생인 제레미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필라델피아 필레스에서 20개를 쳐냈다.
시거 형제는 지암비 형제의 기록에 조금 더 다가섰다. 15일 경기에서 코리는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이 없었지만, 카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9호 홈런이었다.
카일은 하나만 더 추가하면 개인 첫 30홈런도 달성하게 된다. 2012년 20홈런을 기록한 이후 매년 조금씩 홈런 숫자를 늘려온 그는 3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형제가 61홈런을 넘어서기 위해선 최소 한 명은 30개 이상의 타구를 페어지역 담장 밖으로 넘겨야 하는데, 코리보다는 카일이 먼저 30개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형보다는 홈런이 적지만, 앞으로는 카일보다 코리를 더 주목해야 할 일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코리는 첫 풀타임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형을 압도한다. 카일은 처음으로 100경기 넘게 나선 2012년(155경기)에 타율 2할5푼9리, 20홈런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현재 타율 3할1푼7리인 코리는 25홈런을 누적했다.
팀 성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것도 이들이 지닌 가치 중 하나다. 코리의 다저스는 지구 우승이 유력하고, 이날 2-1로 승리한 카일의 시애틀도 8연승으로 78승 68패가 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위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애너하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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