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선수단 미팅 "끝까지 포기 말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5 13: 31

"다른 팀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해야 할 목표를 이루자". 
한화 김성근 감독이 잔여 15경기를 남겨 놓고 다시 한 번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공동 4위 KIA와 LG에 2.5경기차 뒤진 7위로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절박한 상황. 김 감독은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선수단에게 짧고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15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성근 감독은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금 있다 선수들과 미팅을 가질 것이다. 선수들에게 남은 경기에서 다른 팀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이뤄야 할 목표를 말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목표는 남은 15경기에서 최소 71승을 하는 것이다. 이는 곧 12승3패를 하겠다는 의지. 김 감독은 "사실 지난주 목표가 5승이었는데 1승이 모자랐다. 4승으로도 안 된다. 지금 시점에선 한 주에 5승으로 분위기를 타야 한다"며 "남은 15경기에서 2패로 끝내는 게 최상이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 말대로 한화가 남은 15경기에서 13승2패를 하게 될 경우 KIA-LG는 10승4패, SK는 9승1패를 해야 5강에 간다. 
김 감독은 "시즌 최종 71승70패(3무)로 5할 이상이 되면 5강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며 "다른 팀들의 결과를 신경 쓸 필요 없다. 우리가 지워나가야 할 숫자만 없애면 된다. 이제까지 선수들에게 숫자상 목표를 말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의식을 갖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아 팀 전력으로 볼 때는 비참한 상황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어제(14일) 삼성전에도 박정진을 4회까지만 던지게 하려 했는데 본인이 5회까지 던지겠다고 하더라. 윤규진도 그 전날 본인이 나가겠다고 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으니 선수들이 나서주고 있다"며 "이양기도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팀에 좋은 에너저를 불어넣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김 감독은 14일 삼성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5연승 기간에 길러온 수염을 밀지 않았다. 주변에 삐져나온 수염들만 정리했을 뿐, 덥수룩한 콧수염과 턱수염을 유지했다. 김 감독은 "한 경기 졌다고 자를 필요는 없다. 연승을 하면 그 후유증이 있게 마련이다"며 전날 패배에 개의치 않고 남은 경기 전력투구 의지를 보였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