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선발에 목마른 NC가 구창모의 깜짝 등장에 반색했다. 울산공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올 시즌 3차례 선발승을 거두는 등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구창모는 14일 마산 LG전서 난세 속 영웅이 됐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총투구수 10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 최고 144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NC는 구창모의 역투에 힘입어 LG를 8-4로 꺾고 10일 대구 삼성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15일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가 잘 던졌다. 팀이 힘들때 그런 게 나와야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 지난 등판보다 컨트롤이 더 좋아졌고 스트라이크도 더 많이 던졌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선발진의 잇딴 이탈 속에 구창모라는 예비 옵션을 꺼낸 NC. 결과는 성공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어차피 좌완 선발이 필요했는데 전화위복이 됐다. 선발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모로 잘 됐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어 "후반기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상황 속에 승리, 세이브, 홀드 등 기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팀이 어려울때 승리를 거두면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구창모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 도중 체력 저하로 조기 귀국 통보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퓨처스 무대에서 체력 및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체격이 왜소했는데 몸이 많이 좋아졌다. 퓨처스에서 프로 무대에 대해 경험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 않는 가운데 어제 경기마저 내줬다면 4연패에 빠졌다. 연패가 길어지면 팀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는데 여러모로 잘 해줬다"고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