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이승엽에게 더 이상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없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15 11: 02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2년 국내 무대 복귀 이후에도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400홈런(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 개인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8월 24일 대구 SK전), 역대 최고령 및 최소 시즌 2000안타(9월 7일 대구 kt전), 한일 통산 600홈런(14일 대구 한화전) 등 다양한 기록을 달성했다. 
이승엽에게 더 이상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없다. 이른바 '도장 깨기'를 통해 각종 기록을 경신한 그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기록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찌감치 현역 은퇴 시점을 정한 이승엽은 "은퇴하기 전까지 부상없이 뛰면서 팬들에게 '이승엽이라는 선수가 어릴 적부터 그만 두는 날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승엽의 올 시즌 활약만 놓고 본다면 은퇴 시점을 2~3년 미뤄도 될 듯. 그는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지켜왔다. 이제 (현역 은퇴까지) 1년 남았는데 지금부터 (은퇴를) 준비해도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 1년간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해) 고민하고 그만 둘 수 있다는 게 준비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늘 말한다. "나보다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고.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야구붐이 더 일어난다. 팬들은 항상 새로운 스타를 갈망한다. 젊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나를 뛰어 넘는 선수들이 빨리 나와야 한다". 
그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던 이승엽은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죽을 힘을 다해 지금까지 왔다. 이젠 가벼운 마음으로 하고 싶다. 매 경기 중요하지만 내게 주어진 역할은 앞으로 더 줄어들지 않을까. 매 경기 매 타석이 내겐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최고의 순간부터 현역 은퇴를 고민할 만큼 절망에 빠져 있을때 항상 한결같은 모습으로 응원해준 아내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아내가 없었다면 이 모든 걸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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