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스 너클볼, 오승환 새로운 스타로 선정하며 극찬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맡을 것으로 일찍이 예상
저명 칼럼리스트 존 헤이먼이 설립한 ‘투데이스 너클볼’에서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올 시즌 ‘새롭게 떠오른 스타’ 5위로 선정했다.
‘투데이스 너클볼’의 존 페로토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오승환의 활약을 집중조명하며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먼저 페로토 기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009년 WBC부터 오승환에게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겨울 오승환을 영입했다”며 “오승환은 그동안 KBO와 NPB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결국 오승환은 지난 1월 11일 세인트루이스와 1년 2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했다”고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과정부터 전했다.
페로토 기자는 “한국팬들은 오승환에게 두 가지 멋진 별명을 선사했다. 바로 ‘끝판왕(파이널 보스)’와 ‘돌부처(스톤부다)’다”며 “실제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파이널보스가 됐다. 오승환은 지난해 48세이브를 올린 트레버 로젠탈이 무너지자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지금까지 19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17세이브를 올리고 있다”고 오승환의 올 시즌 활약을 전달했다.
이어 “오승환은 올 시즌 70경기 72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 중이다. 47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탈삼진 97개, 볼넷 18개로 빼어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밀워키전을 통해 베스팅 옵션을 충족, 오승환은 내년에 세인트루이스와 275만 달러 계약이 시행되게 됐다”고 덧붙였다.
페로토 기자는 세인트루이스 관계자들과 오승환의 멘트도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구위를 갖고 있었다. 다만 오승환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느냐가 물음표였다. 그런데 오승환은 이미 자신을 메이저리그에 완벽하게 맞춰 놓았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모든 야구선수들은 가장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기를 원할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리그다”며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 느끼기는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기 전까지는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올 시즌이 잘 진행되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지금 나는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에 있다.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정말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주전포수 야디어 몰리나는 “오승환은 모든 투구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두려움 없이 구사한다”고 오승환의 호투 비결을 전했다. 페로토 기자는 “오승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9마일에 불과하지만, 오승환은 빼어난 슬라이더를 지녔다. 패스트볼의 제구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다소 구속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한다”고 오승환의 호투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페로토 기자는 “오승환은 자신이 앞으로 얼마나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에서 마무리투수를 맡을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내년에 로젠탈을 트레이드하거나 논텐더로 풀 것으로 예상된다. 로젠탈은 올해 560만 달러를 받았고, 내년 연봉조정자격이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페로토 기자는 내셔널리그 팀의 한 스카우트의 말을 덧붙였다. 이 스카우트는 “오승환은 타자들을 슬라이더를 통해 요리하고 있다.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마치 타석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움직인다. 오승환이 어떻게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세이브를 올렸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면서 “오승환은 올스타 클로저가 될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는 로젠탈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음에도 오승환이란 매우 커다란 행운을 잡고 있다”고 오승환으로 인해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이 무너지지 않은 것을 강조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