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전쟁' KIA·LG, 이기는 팀이 가을야구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15 06: 09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정규시즌 최고 빅매치다. 공동 4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5일과 16일 잠실구장에서 2연전에 임한다. 15일 선발투수 매치업부터 양현종대 허프로 화끈하다. 양 팀 모두 몇 주 전부터 이날을 대비한 듯 최강 선발카드를 준비시켰다. 5위보다 훨씬 나은 4위를 노리는 KIA와 LG의 2연전을 집중조명해봤다. 
▲ 시즌 전적·승률 같아도 더 절박한 LG

KIA와 LG는 14일까지 시즌 전적 63승 66패 1무·승률 4할8푼8리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KIA가 4위를 차지한다. KIA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7승 5패 1무, 2경기를 더 가져갔다. 시즌 종료일까지 두 팀이 4위, 혹은 5위를 놓고 경쟁한다면, KIA가 LG보다 한 걸음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양 팀은 이번 잠실 2연전 이후 오는 27일 광주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KIA가 앞으로 3번의 맞대결 중 1경기만 잡아도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 짓는다. 반면 LG는 KIA와 3경기를 모두 가져가야 상대전적 우위를 점한다. KIA와의 3경기가 결승전일 수밖에 없는 LG다. 
▲ 양현종 LG에 얼마나 강했나 
KIA 에이스 양현종은 15일 4일만 쉬고 선발 등판한다. 16일 헥터를 선발 등판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 게다가 양현종은 유독 LG에 강했다. 양현종은 LG전 통산 성적 51경기 204⅔이닝 17승 6패 평균자책점 2.99를 올리고 있다. 최근 4년으로 표본을 좁히면 더 막강하다. 2013시즌부터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94⅓이닝 9승 1패 평균자책점 1.72로 무적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올 시즌에는 4경기 26이닝 2승 0패 평균자책점 1.38. 시간이 흐를수록 양현종은 LG에 더 높은 벽이 되고 있다. 
LG가 그나마 양현종을 공략한 경기는 5월 31일이었다. 당시 잠실구장에서 LG는 양현종을 상대로 5점을 뽑았다. KIA 내야진의 에러에 힘입어 찬스를 잡았고, 4회말 4점을 올리며 양현종 징크스서 탈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중후반 불펜진 난조로 동점을 내줬고, 6-6 무승부로 12회가 마무리되며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양현종에 맞선 LG의 변칙 라인업 가동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LG는 올 시즌 양현종 마주한 4경기에서 정주현과 문선재를 각각 3차례 선발 출장시켰다. 둘이 테이블세터를 이룬 경기도 2경기나 된다. LG는 전날 경기인 마산 NC전서도 문선재를 2번, 정주현을 9번 타순에 배치했는데 둘 다 무안타로 침묵했다. 문선재와 정주현은 올 시즌 양현종을 상대로 각각 9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11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양현종과 5타석 이상을 마주한 LG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이다.   
▲ 맞대결서 유독 타오른 타자들은?
선수마다 상성이 있기 마련. KIA는 올 시즌 LG전에서 서동욱(타율 0.390 2홈런 7타점 OPS 1.126), 이홍구(타율 0.353 2홈런 8타점 OPS 0.996), 필(타율 0.324 2홈런 10타점 OPS 0.987), 나지완(타율 0.222 4홈런 11타점 OPS 0.947) 등이 맹활약했다. 특히 서동욱은 우규민과 마주한 6타석에서 6타수 4안타를 쳤다. 우규민이 16일 엔트리 등록과 동시에 선발 등판한다면, 서동욱과 맞대결이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LG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문선재(타율 0.458 1홈런 7타점 OPS 1.189), 이병규(타율 0.349 2홈런 6타점 OPS 0.918), 채은성(타율 0.409 6타점 OPS 0.904), 히메네스(타율 0.302 1홈런 6타점 OPS 0.826)가 좋은 성적을 냈다.
▲ 임창용과 임정우, 신구 마무리 대결
현역 최다 세이브 클로저와 신예 클로저의 대결도 흥미롭다. 접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승부는 뒷문을 확실히 닫는 팀이 가져갈 듯하다. 임창용과 임정우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질 전망이다. 
시즌 중반부터 KIA에 합류한 임창용은 28경기 29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10세이브 6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지지만, 불안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넥센전에서도 9회말 서동욱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투수는 됐으나, 9회초 임병욱에게 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올해 처음으로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는 임정우는 60경기 63이닝을 소화하며 3승 8패 25세이브 5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14를 찍고 있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았으나, 이후 두 번의 마무리 기회에서 착실하게 세이브를 올렸다. 슬럼프 기간도 있었으나, 후반기에는 꾸준한 모습이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4경기 5⅔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강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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