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000안타 달성 후 현장 직원들에게 상품권 선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15 05: 58

도대체 이 남자의 단점은 무엇일까. 보면 볼수록 완벽 그 자체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역대 최고령 및 최소 시즌 2000안타 달성한 후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트레이너, 통역 담당, 전력 분석팀, 원정 기록원, 불펜 포수, 배팅볼 투수 등 34명에게 20만원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80만원이다. 아무리 이승엽이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선수라지만 680만원도 큰 돈이다. 남을 위해 한꺼번에 쓰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이승엽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받은 구단의 한 관계자는 "대기록을 달성한 이승엽 선수에게 축하 선물을 줘야 하는데 반대로 이렇게 받게 됐다. 이승엽 선수의 마음 씀씀이에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골든 글러브 시상식 때 "동료들은 물론 배팅볼 투수들에게도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하는 이승엽이기에 어쩌면 굉장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소식에 이승엽은 쑥스러워했다. 늘 그렇듯 "별 거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프로 데뷔 당시 개인 통산 200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게끔 헌신하신 트레이닝 파트,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고사성어처럼 상대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주시는 전력 분석 파트, 타격 훈련할때마다 배팅볼을 던져주거나 훈련을 도와주는 현장 보조 요원들 모두 내가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큰 힘이 돼 준 고마운 분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승엽은 이어 "2000안타 뿐만 아니라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 또한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가능했다. 한 분 한 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으나 사정상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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