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경기 8안타로 살아난 타격감
168안타로 1위 최형우와 2개 차... 첫 안타왕 등극?
kt 위즈 외야수 이대형(33)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생애 첫 ‘안타왕’에도 도전한다.
이대형은 kt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다. 지난 시즌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4명의 타자 중 한 명이었고, 앤디 마르테(0.348)에 이어 가장 높은 타율 3할2리를 기록했다. 처음 144경기 체제를 치르면서 개인 최다인 165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8월에만 42안타를 치며 이 기간 3할9푼3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더 좋은 성적을 남기고 있다. 127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를 마크하고 있다. 168안타로 이미 개인 최다 안타를 넘어섰다. 5월에 39안타를 쳤고 6월부터 8월까지는 각각 30안타씩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 말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9월 들어서도 좀처럼 멀티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조범현 감독은 이대형의 안타왕을 기대하면서도 내심 걱정을 드러냈다.
타이틀 도전으로 인해 1번 타자로서의 임무가 흔들릴까 우려했던 것. 9월 초만 해도 다소 부진했다. 첫 9경기에서 3안타를 쳤고 6경기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수원 KIA전에서 2안타로 9월 첫 멀티히트를 쳤다. 그리고 13~14일 수원 롯데전에선 8안타를 쓸어 담았다. 2경기 연속 4안타 경기였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이대형은 올 시즌 8번이나 1경기 4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그 중 5타수 5안타의 기록도 있었다. 3안타 이상 경기도 17번. 한 번 안타가 나오기 시작하면 연달아 쏟아져 나온다. 또한 다소 먹힌 타구에서도 빠른 발로 안타를 만들어낸다. 올 시즌 54개의 내야안타를 기록 중인데, 이는 2위 고종욱(32개)에 월등히 앞서고 있다.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어 안타를 칠 기회도 더 많이 주어진다.
그렇다면 경쟁자들은 어떨까. 8월부터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가 170안타로 고종욱과 함께 가장 많은 안타를 치고 있다. kt가 16경기, 삼성이 17경기, 넥센이 1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공동 3위는 정의윤과 김태균으로 각각 169안타를 치고 있다. SK는 가장 적은 10경기, 한화는 15경기가 남은 상황. 부진했던 정의윤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김태균은 꾸준하다.
이대형은 이들의 뒤를 이어 168안타로 리그 5위를 기록 중. 6위는 박용택으로 166안타를 치고 있다. 남은 경기나 타순으로 봤을 때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서 8안타를 쳤던 감을 언제까지 이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과연 이대형이 몰아치기로 생애 첫 안타왕까지 등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