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일 600홈런] 코끼리 김응룡, "앞으로 100개 더 치고 그만 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15 06: 04

대한민국 야구의 거장으로 꼽히는 김응룡 전 감독. 2000년부터 5년간 삼성 지휘봉을 잡으며 우승의 한을 푸는데 큰 공을 세웠고 '국민타자' 이승엽의 전성기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승엽이 한일 통산 600홈런 시대를 연 지난 14일 밤 김응룡 전 감독과 전화 통화가 닿았다. "대기록을 세운 걸 축하해. 앞으로 홈런 100개 더 치고 그만 두라고 그래". 김응룡 전 감독은 허허 웃으며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김응룡 전 감독이 보는 이승엽은 어떤 모습일까. "정말 착실해. 술 담배 모두 안 하고 야구 밖에 몰라. 정말 열심히 하잖아. 어린 나이에도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이 남달랐어. 그러니까 잘 할 수 밖에 없는거지".

이승엽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왔다. 김응룡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승엽은 영웅과도 같았다.
5차전까지 20타수 2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던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6차전 6-9로 뒤진 9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LG 이상훈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곧이어 마해영이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김응룡 전 감독은 "스타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 보여주는데 이승엽이 그랬어.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랬지만 한 방 있잖아. 잘 해"라고 찬사를 보냈다.
"등 떠밀려 은퇴하는 게 아니라 박수칠때 떠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이승엽은 일찌감치 은퇴 시점을 정해놓았다. 2017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김응룡 전 감독은 "그건 본인이 결정할 부분이야. 야구 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마찬가지 아닌가. 마무리가 중요해. 질질 끄는 것보다 아쉬울 때 그만 두는 게 중요한거지"라고 견해를 드러냈다.
불혹의 나이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인 이승엽. 이에 김응룡 전 감독은 "대단한 것도 아니야. 미국에는 그런 선수 많아. 앞으로 이승엽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하는 선수들이 늘어나야 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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