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뜨거운 핫코너, 최고 3루수 '오리무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15 05: 55

핫코너라는 별칭다운 뜨거움이다. 최고 3루수를 향한 선수들의 동시다발적인 막판 스퍼트가 시작됐다. 보통 2~3명 정도의 후보가 경합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많은 후보가 최고 자리를 노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평가다.
정규시즌도 다음 주부터는 잔여경기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각 포지션 최고 선수들도 어느 정도 정리되는 분위기다. 경합 포지션도 막판 압축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3루는 이야기가 다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후보자들이 튀어나와 안개가 더 자욱해지고 있다. 조금씩 앞서 나가는 선수는 있지만 아직 확고한 우위라고는 볼 수 없다.
공격 지표만 놓고 보면 각 포지션별로 1위가 달라 제각기 장점을 뽐내는 양상이다. 타율과 최다안타는 황재균(롯데)이 앞서 나가고 있다. 황재균은 14일까지 타율 3할3푼3리, 145안타를 기록했다. 이미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올 시즌 리그 첫 20-20 달성으로 가산점이 될 수 있다.

득점과 홈런은 최정(SK)의 텃밭이다. 최정은 100득점 고지를 밟았고 37개의 홈런을 쳐 이 부문 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2위권과의 격차가 커 사실상 깃발을 꽂았다. 최정은 출루율(.408)과 장타율(.581)에서도 1위다. 지난 2년간 박석민(NC)에서 뺏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반면 타점에서는 이범호(KIA)가 97타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미 30홈런을 달성해 30홈런-100타점을 앞두고 있다. 홈런과 타점 등 전체적인 성적에서 이제 ‘역대급 3루수’로 이름을 새기고 있는 이범호는 결정적인 순간 빛난 경우가 더러 있다. 전통적으로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수비는 큰 가중치를 받지 못하나 수비율에서는 허경민(두산)이 9할8푼으로 가장 높은 성적이다.
앞서 언급된 선수 외에도 루이스 히메네스(LG)와 박석민(NC)은 전체적으로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히메네스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3루수였다. 박석민은 현재 누적 성적(28홈런-95타점)도 좋을 뿐더러 소속팀 NC가 가장 많은 2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홈런과 타점에서 막판 가파르게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후보다.
전반적인 공격 성적을 볼 수 있는 RC(득점 기여에 대한 누적 수치)는 최정이 116.48로 1위다. 그 뒤로 황재균(96.73), 히메네스(96.25), 이범호(93.46), 박석민(90.22) 순이다. 최정이 다소 앞서 있는 정도고, 나머지 선수들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여기에 SK가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최정과 2위권 선수들 선수들의 격차가 시즌 막판 급격하게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끝까지 봐야 한다.
이처럼 골든글러브 3루 부문은 최소 5명의 선수가 치열한 왕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즌 막판 객관적인 성적 자체는 큰 차이가 없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남긴 임팩트가 표심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뒤 골든글러브 투표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성적이라면 가을에 남길 인상이 표의 향방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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