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점등’ 두산, 역대 최다승 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15 05: 59

화려한 매직넘버 점등식이 시작됐다. 이게 끝은 아니다.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두산의 다음 목표는 역대 최다승으로 향해 있다.
두산은 13일과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초 2연전을 싹쓸이하며 3연승으로 시즌 84번째 승리(46패1무)를 기록했다. 올 시즌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은 이로써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이제 한 자릿수 카운트다.
2위 NC에 8.5경기 앞서 있는 두산은 15일과 16일 NC와 2연전을 갖는다. 여기서 모두 이길 경우 매직넘버는 단번에 ‘5’까지 줄어드는 등 현재 추세를 봤을 때 이르면 다음 주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행보였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 ‘판타스틱4’가 역대급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타선에서도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선보였다. 공·수·주에서 짜임새 있는 전력을 선보이고 있는 두산은 마지막 퍼즐이었던 불펜에 홍상삼이 가세했고, 이용찬(상무) 정재훈(부상)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가깝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두산은 시즌 막판 마지막 목표를 가지고 뛸 전망이다. 바로 2000년 현대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당시 현대는 막강한 선발 야구, 그리고 일발장타를 포함한 짜임새 있는 타선을 묶어 91승40패2무(.695)를 기록, 압도적인 차이로 드림리그 1위를 차지했다. 133경기 체제에서 이룬 결과라 더 엄청났다.
두산은 당시 현대보다는 승률(.646)에서 떨어진다. 그러나 144경기 체제에서 당시 91승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10구단 체제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값진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두산은 14일 현재 13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91승에는 7승이 남았다. 현재 승률을 유지할 경우, 혹은 대략 5할 이상의 성적만 거둬도 당시 현대의 기록을 깬다.
한편 두산은 14일까지 71번의 선발승을 기록, 2000년 현대가 세웠던 선발승 최고 기록(74승)에도 3승 차이로 다가섰다. 남은 13경기에서 4번만 선발승을 기록할 경우 이 기록 또한 뛰어넘는다. 적어도 정규시즌만 놓고 보면, 2000년 현대에 비견할 만한 막강한 팀이 탄생하는 것이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두산의 행보가 주목받을 이유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