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엽, "첫 타석에서 홈런나와 홀가분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14 18: 06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한일 통산 6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한화전서 1-0으로 앞선 2회 한화 선발 이재우에게서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으며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승엽은 이날 한일 통산 600홈런 뿐만 아니라 7회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9-6 승리에 이바지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을 축하한다.

▲별로 의식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되도록 빨리 쳐야 팀에 악영향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무안타 치면서 많이 고민했었다. 오늘 훈련하면서 어떻게 하면 빨리 쳐서 홀가분하게 갈까 했는데 다행히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했다. 
-대기록 달성과 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 오랜만에 이런 좋은 기록을 세웠을때 이기게 됐다. 어릴 적부터 좋은 기록 세운 경기에 팀도 이겼는데 올해 들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은 이겨 아주 홀가분하게 기분이 좋다. 
-홈런 당시 느낌은 어땠는가. 
▲칠때 아주 좋았다. 내가 원하는 풀스윙이 완벽히 나왔다. 치고 나서 뛰지 않은 것도 홈런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이승엽 선수의 한일 통산 600홈런을 잡기 위해 오른쪽 외야 관중석이 가득 찼다. 
▲나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이 많아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나의 홈런 하나에 팬들에게 영향력이 있구나 싶었다. 후배들이 나를 넘을 수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야구 붐이 일어난다. 팬들은 새로운 스타를 원하기 때문에 후배들이 더욱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만약 일본 무대에 진출하지 않았으면 700홈런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가정이기 때문에 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예상해보지만 지금은 현실에 직시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이 성적이라고 본다. 
-앞으로의 각오는. 
▲내가 할 수 있는 죽을 힘을 다해 해왔기 때문에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이제 내게 주어진 역할은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매 경기 매 타석 보너스라는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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