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다소 고전했던 마이클 보우덴(30)이 9월 들어 세 경기에서 모두 호투하며 상승세를 알렸다. 시즌 16번째 승리를 따낸 보우덴은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팀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보우덴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16번째 승리를 따냈다. 9월 들어 3경기에서 모두 7이닝을 던지며 1실점 이하로 틀어막은 보우덴은 7~8월 부진을 지워내며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 두 외국인 선수가 한 시즌에 동반 15승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콤비로 남아있다. 이날 보우덴이 1승을 더 추가해 두 선수는 모두 16승 이상을 거둔 첫 외국인 듀오로 남았다. 이미 니퍼트는 20승을 달성한 상황이라 보우덴의 승리에 따라 앞으로 범접하기 힘든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경기 후 보우덴은 16승에 대해 "기분이 너무 좋고 멋지다. 니퍼트도 같은 생각을 할텐데, 나와 니퍼트가 기록을 같이 세운 것도 좋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이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것이 최종목표라 그것이 우선이다. 다만 이런 기록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야수들이 훌륭한 수비를 선보였고 공격에서도 최고의 경기를 펼쳐줘 이길 수 있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내가 할 일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인데 야수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풀타임 체력 문제에 대해서는 "컨디션도 무척 좋은 상황이고 사실 내 몸 상태를 관리하는 데 있어 나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 현재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앞으로도 관리를 잘해 팀이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면서 최근 3경기 호투에 대해서는 "야구라는 게 매 경기 변화를 주는 게임이고, 그래야 상대 팀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매 순간 변화가 필요하면 지금처럼 계속 변화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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