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득점권 전멸+실책’ SK의 힘없는 추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14 17: 12

6연승의 기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SK가 득점권에서의 빈약한 모습, 그리고 실책까지 겹치며 4연패에 빠졌다. 아직 5강 싸움을 놓을 단계는 아니지만 무기력한 경기 속에 가능성과 전망마저 어두워지고 있다.
SK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0-6으로 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지난 주중 2연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4위 자리를 되찾았던 SK는 주말 한화와의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한 것에 이어 리그 선두 두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연패로 주저 앉았다.
투·타 모두에서 부진한 기간이었다. 마운드도 할 말은 없었지만, 적시에 점수를 내지 못한 타선의 부진이 4연패의 결정타가 됐다. 특히 득점권에서 완벽하게 침묵했다. 14일 경기에서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사실 두산 선발 보우덴을 공략할 기회는 있었다.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런데 주자들은 한 번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1회에는 선두 이명기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단번에 득점권에 나갔지만 이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 4·5번인 박정권 정의윤이 적시타를 치지 못하고 힘없이 돌아섰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이 꼬였다.
2회에도 선두 나주환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런앤히트 작전이 실패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2사 후 김민식의 볼넷 이후 폭투로 2루에 나갔으나 김강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0-3으로 뒤진 3회에도 선두 이명기가 중전안타로 출루해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으나 최정과 박정권이 침묵하며 잔루만 쌓였다.
SK는 4회 1사 1루, 5회 무사 1루에서도 진루타조차 치는 데 실패하며 답답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0-4로 뒤진 이후로는 급격하게 진이 빠진 모습이었다. 결국 끝까지 제대로 된 반등 한 번 못해본 가운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4연패 기간 중 SK는 11일 한화전과 이날 모두 득점권 타율 ‘0’을 기록했다. 이날도 9타수 무안타를 적립, 4연패 기간 중 득점권 타율은 1할4푼3리가 됐다. 홈런이라도 펑펑 터졌으면 모를까, 이런 득점권 타율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실책도 뼈아팠다. SK는 11일 대전 한화전,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경기 초반 나온 실책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며 경기를 그르쳤다. 11일에는 3루수 최정의 포구 실책, 13일에는 투수 라라의 견제 실책이 나왔다. 이날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3회 3실점 상황이었다.
무사 1,2루에서 김재호의 희생번트 때 빠르게 대시한 1루수 박정권이 공을 잡았다 놓치는 바람에 주자는 물론 김재호까지 살아 무사 만루가 됐다. 결국 흔들린 박종훈이 오재원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그 후 2사 상황에서 국해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번트 수비가 잘 됐다면 마지막 2점은 없을 수도 있는 실점이었다. 이처럼 닮은 꼴 실수를 계속 저지르고 있는 SK가 마지막 고비를 버티지 못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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