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이 KIA 천적을 재확인하며 6승을 따냈다.
밴헤켄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5피안타 1사구 3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7-3 승리를 이끌며 당당히 승리를 안았다.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 5실점의 부진도 씻었다.
복귀 이전 밴헤켄은 KIA에 강했다. 2012년 넥센에 입단해 작년까지 통산 8승(2패)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복귀 이후 만난 KIA 타자들에게 여전히 우위를 점하며 KIA전 9승 째를 수확했다. 직구와 춤추는 포크, 커브와 체인지업에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거나 뜬공 일색이었다.
초반은 흔들렸다. 1회말 1사후 윤정우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와 브렛 필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2회는 선두타자 서동욱을 높게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중견수가 잡지 못해 2루타로 둔갑했다. 1사 3루에서 김호령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두 점째를 허용했다.
이후는 흔들림이 없었다. 3회는 김주찬의 잘맞은 타구가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앞으로 굴절되는 행운을 얻으며 무실점. 4회도 1사후 서동욱에게 중견수 옆 2루타를 내줬지만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말 김주찬에게 몸쪽 직구를 찔러 넣다 시즌 22호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타선이 2회부터 4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7점을 지원해주어 여유가 있었다. 6회는 삼자범퇴로 막고 복귀 이후 6번째 퀄리티스타타에 성공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간단히 세 타자를 무안타로 처리했다. 8회부터 마운드를 이보근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96개. 잘 차린 추석상 같은 쾌투였다.
경기 후 밴헤켄은 "야수들 덕택에 이겼다. 중반 이후 점수를 많이 내주어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야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초반 어렵게 풀어갔지만 워낙 컨디션이 좋아 자신 있었다. 공격적으로 던지고 뜬공유도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