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9월 ERA 0.86’ 보우덴, 정상 궤도 찾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14 17: 12

두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몇 차례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긴 끝에 승리를 기록했다. 무더운 7·8월에 다소 고전했지만 9월 들어 다시 위력을 되찾으며 두산의 가을 야구 전망을 밝혔다.
보우덴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팀의 6-0 영봉승을 이끌었다.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타선도 적시에 보우덴을 지원했고 보우덴은 4-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기며 자신의 임무를 다한 끝에 시즌 16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 두산의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보우덴은 7월과 8월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7월 5경기에서는 2승3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고, 8월에는 4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7.84까지 치솟았다. 월별 성적으로는 가장 좋지 않은 수치였다.

하지만 날씨가 선선해진 9월 들어서는 다시 힘을 내고 있다. 9월 2경기에서 모두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한 보우덴은 이날도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보우덴의 9월 평균자책점은 0.90에 불과하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두산으로서는 긍정적인 요소다.
사실 초반 경기 내용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러나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1회에는 선두 이명기에게 시작부터 2루타를 맞고 출발했으나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정권을 삼진으로, 정의윤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도 선두 나주환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도루 시도를 잡아내며 역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은 2회 3점을 내 보우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에도 선두 이명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 박승욱 최정 박정권을 차례로 정리하며 또 무실점으로 버텼다. 4회에는 1사 후 나주환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이재원을 삼진으로, 김민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에도 선두 김강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차분히 정리했고, 6회에는 최승준 정의윤 나주환을 모두 땅볼로 잡아내고 힘을 냈다.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인 보우덴은 7회 이재원을 삼진으로, 김민식을 2루수 직선타로,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쾌조의 분위기 속에 경기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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