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양기동(48) 씨.
양기동 씨는 14일 삼성-한화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오른쪽 외야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2회 무사 주자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고 한화 선발 이재우의 3구째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한일 통산 600홈런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양기동 씨는 치열한 경쟁 끝에 600호 홈런공을 잡는데 성공했다. 양기동 씨의 아들 양은찬 군은 대구 경복중학교 야구 선수로 활동 중이다.
양기동 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분이 상당히 좋고 무엇보다 이승엽 선수를 옛날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축하해드리고 싶고 이 공의 가져준 행운으로 우리 아들도 이승엽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 이기다가 역전 당해 속상해서 그냥 푹 잤다. 홈런공을 전혀 예상한 건 아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단 측은 한일 통산 600홈런 공을 잡은 양기동 씨에게 기증 여부에 관계 없이 최신형 휴대폰 갤럭시 노트7 1대, 2017시즌 VIP 블루패밀리(시즌권) 2매, 이승엽 친필 사인 배트와 이승엽의 600홈런 시상식 당일 경기의 시구자로 나설 기회를 제공할 예정.
양기동 씨는 기증 의사에 관한 물음에 "가족 회의 통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양은찬 군은 "나중에 열심히 노력해서 이승엽 선수처럼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