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윗 “송강호와 연기해보고파..기다려주세요” [인터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16 09: 00

‘싸우자 귀신아’ 속 김소현 짝사랑남을 기억하는가.
이다윗이 김소현과 남다른 인연을 입증했다. 그는 tvN ‘싸우자 귀신아’ 이전에도 영화 ‘순정’, KBS 2TV ‘후아유’를 통해 김소현과 함께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싸우자 귀신아’를 통해 김소현을 짝사랑하는 김인랑 역을 맡아 제대로 호흡을 맞췄다.
“소현이한테 하고 싶은 말이요? 난 언제까지나 당신의 수호천사이고 싶고, 항상 너의 뒤에서 응원하겠다? 약간 짝사랑하나. 이정도면 사랑인 것 같아요. 실제 이상형은 아닌데, ‘순정’ 감독님을 가끔 만나면 제가 항상 소현이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늦둥이 딸 예뻐하듯이 미소 짓는대요. 너무 사랑스러운 동생이죠.”

이다윗이 이번 작품으로 사랑을 받은 이유는 비단 김소현을 향한 순애보 때문이 아니다. 천상 역의 강기영과 짝을 이뤄 ‘허당미’ 넘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옥택연과 김소현의 로맨스가 설렜다면,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유쾌함 그 자체였다.
“원래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김인랑은 그런 모습이 극대화 된 캐릭터인 것 같다. 초반에는 내가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기영이 형이랑도 친해지기 전이라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그렇게 편할 수 없었어요. 16부까지 계속 까불거리다가 갑자기 까불 데가 없어져서 집에서 되게 멍하니 있어요. 허전해요. 역할에 몰입했었나 봐요. 겁도 많아졌어요, 귀신 나올까봐 잠을 못 잘 정도에요. 사소한 거에 잘 놀래기도 하고. 방송도 같이 사는 형이랑 보던지 혼자 못 봤어요.“
특히 이다윗은 이 작품을 계기로 강기영과 둘도 없는 절친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도 수다를 떠느라 맡은 분량의 촬영이 끝났음에도 자리를 뜨지 못했다는 후문.
“놀라울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어요. 주변에서도 다들 처음으로 같이 작품하는 게 맞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도 원래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람 같고 그래요. 요즘 제가 위에 장애가 있어서 죽을 먹고 사는데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기영이형이 죽을 사들고 집을 찾아와서 감동을 먹었어요. 11살 차이인데, 느낌상으로는 한두 살 차이 나는 것 같아요.”
'싸우자 귀신아‘는 호러와 코믹, 로맨스를 넘나드는 복잡한 장르만큼 독특한 성격의 등장인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렇다면 이다윗이 김인랑을 제외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명철스님이요. 김상호 선배님이 워낙 너무 잘 하셔서 처음에는 스님이 되게 바보같이 보이다가 가면 갈수록 너무 멋있어지더라고요. 마지막에 칼을 들고 귀신 잡으러 가는 장면이 너무 멋있었어요. 되게 잘생겨보이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고. 지금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김상호 선배님의 내공이 생긴다면 재밌게 할 것 같아요.”
또한 이다윗은 소처럼 ‘열일’하는 배우답게 아역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막 23살, 앞으로 더 활약할 날이 많은 배우인 만큼 여전히 하고 싶은 캐릭터, 그리고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도 남아있다.
“소위 말하는 양아치 같은 반항아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캐릭터마다 표출 방법이 다르잖아요. 예를 들면, 무겁고 진지한 캐릭터면 그에 맞는 감정들을 풀어내고. 풀어내는 방식을 그렇게 반항적으로 거칠게 투박하게 뱉어보고 싶은 풀어보고 싶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언젠가 송강호 선배님하고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너무 하룻강아지니까 나중에 기 안 죽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이가 찼을 때 하고 싶어요. 30대 중반쯤? 기다려주세요.”
배우들은 어떠한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할 경우, 촬영이 끝난 뒤에도 그 캐릭터에게서 빠져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는 이다윗 역시 경험한 바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 ‘순정’이라는 영화하고 나서 우울할 정도로 무언가에 빠져서 몇 달을 앓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의 우정에 대한 영화인데, 진짜 제 이야기 같아서 너무 슬펐거든요. 언론시사회 때 얘기를 하다가 울어버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싸우자 귀신아’ 하면서 바뀌었어요. 지금 너무 떠있는 것 같아요. 가라앉아야 하는데, 여기서 한 번 더 들뜨는 걸 하면 영원히 날아갈 것 같아요.”
연기할 때만큼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야 하는 배우들에게 어린 나이란 장점이 되기도,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현재 23세, 15년 뒤에는 38세를 맞이할 이다윗은 어떤 배우가 되어있을까.
“이걸 얘기하면 우스갯소리로 들으실 수 있는데 저는 나름 진지하게 생각해온 거고 같이 함께 할 사람도 있어요. 제가 리스펙트하고 사랑하는 박정민 형인데, 그 형하고 통화할 때마다 하는 말이 있어요. ‘앞으로 영화계의 심장이 될 건데 제가 좌심실 할 거니까 형이 우심방해라’라고 항상 얘기해요. 그 두 개가 없으면 심장에 혈액이 순환이 안 되거든요. 38살이면 충분이 될 수 있어요. 군대요? 그것도 연기에 어마어마한 이미지 변신과 많은 것을 일으키고 와서 연기에 더 넓은 스펙트럼을 좋은 것 같아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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