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구르미’ 박보검, 어떡하나 섹시한 수컷이 보인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9.14 13: 30

박보검은 전형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잘생긴 얼굴의 배우다. 흔히 말하는 ‘꽃미남’을 꼽을 때 반드시 들어가는 외모인데,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 ‘밀크남’에게 섹시하고 남자다운 수컷 냄새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보호하고 싶은 귀여운 아이의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어깨에 기대고 싶은 남자의 매력이 있다는 것,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거둔 수확이다.
박보검은 이 드라마에서 왕세자 이영을 연기한다. 허수아비 왕인 아버지를 보며 세상과 정치에 대한 냉소가 있는 인물. 까칠한데 자신의 사람에게는 따뜻한 남자, 어느 순간 남장 내시인 홍라온(김유정 분)이 여자라는 것을 알고 사랑에 빠져 왕세자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 ‘조선의 직진남’이다.

영이는 여자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사랑의 환상을 자극하는 권력 최고층이자, 한 여자만 바라보며, 박력과 자신감을 가진 현명한 남자다. 극중 인물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를 현실인 것처럼 생생하게 구현하는 것은 배우의 몫. 박보검은 이 멋있는 캐릭터를 더 멋있게, 그리고 청춘 멜로 사극의 유치함을 걷어버릴 수 있도록 진중하게 표현하고 있다. 회차마다 나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 속에 돌변하는 남자다운 눈빛과 표정으로 섹시한 수컷의 냄새까지 풍기고 있는 것. 극중에서 사랑만 바라보기에 ‘직진남’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박보검이 마냥 아이 같다가도 라온이 앞에서는 결정적으로 남자다운 성격을 드러내는 반전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보검은 뛰어난 대중성과 함께 데뷔 이후 꾸준히 쌓아온 연기력을 갖추고 있는 배우다.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꽃미남’형 배우지만 연기를 잘해 어떤 배역도 다 소화가 가능한 무결점 배우라고 불린다. 올해 초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택이 열풍’을 일으켰지만 그 전부터 이 배우는 반드시 뜰 것이라는 방송 관계자와 팬들의 목소리가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선한 배역과 악한 배역을 가리지 않는 연기력, 그리고 얼굴에 선하고 악한 표정이 다 담겨 있는 어떤 인물을 그려도 다 되는 하얀 도화지 같은 외모가 박보검의 장점이다. 순간 순간 보이는 카리스마, 그리고 귀여운 아이와 섹시한 수컷이 공존하는 얼굴이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청률 20%를 넘기며 승승장구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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