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50도루' 박해민, 원년 삼성의 새 역사를 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14 09: 24

'타격에는 슬럼프가 있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발빠른 선수가 많을수록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서 현대 야구에서 스피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박해민은 삼성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대체 불가 자원'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 삼성은 공격야구의 대명사로 통했다. 이만수, 장효조, 김성래, 양준혁, 이승엽, 최형우 등 최고의 타자를 잇달아 배출했다. 하지만 도루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재걸이 1996년 구단 역대 최초로 40도루 시대를 열었고 김상수는 2014년 53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구단 최초로 도루왕에 등극했다. 리그 최고의 대도로 꼽히는 박해민은 구단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13일 대구 한화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해민은 1-1로 맞선 5회 무사 1루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한이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시즌 50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구단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50도루 금자탑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박해민은 13일 현재 도루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손아섭(롯데)과는 무려 10개차. 현재 추세대로라면 박해민의 도루왕 등극은 어렵지 않을 듯. 박해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루왕에 등극한다면 구단 최초로 2년 연속 도루 1위의 주인공이 된다. 
'한 번은 우연이고 두 번은 실력'이라고 했던가. 박해민은 "1위는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다. 하면 할수록 좋다. 2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한다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고 2연패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어 "특정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건 좋은 일이다. 내가 타격 능력이 특출난 것도 아니고 공격 지표 가운데 도루가 가장 자신있기에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이 누상에 나가면 득점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상대 배터리에 주는 압박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는 후속 타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두 널 작품이라고 불러'라는 박해민의 등장곡의 일부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는 그는 사자 군단의 명작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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