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조련사' 염경엽이 밝힌 성장 원칙 '믿음과 인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9.14 07: 47

"믿어주고 참아야 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넥센은 기회의 땅이다.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고 마운드에서 마음껏 볼을 던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있다. 젊은 선수들은 재능만 보여주면된다. 믿음과 인내속에서 성장하는 시스템이 작동한다. 올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는 넥센의 시즌 성적(3위)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당장 투수들만 보더라도 성장세는 뚜렸하다. 올해 넥센의 최고 히트상품은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이다. 2012년 NC에 입단해 5년 동안 빛을 내지 못한 무명의 투수였다. 그러나 올해 1군에 처음으로 데뷔해 핀포인트 제구력과 마구같은 슬라이더를 앞세워 14승까지 따냈다. 남은 시즌 1승을 더하면 데뷔 첫 해 15승 신화를 앞두고 있다. 

박주현과 최원태도 있다. 박주현은 신재영 만큼은 아니지만 27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신재영과 함께 히트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직은 성장하는 단계이고 시즌이 거듭되면서 간판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태도 존재감을 보이면서 미래의 자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불펜에는 세 명의 투수들이 있다. 갑자기 나타난 소방수 김세현은 34세이브를 따내며 타이틀 홀더가 확정적이다. 소방수 김세현의 부상은 선발 신재영과 함께 넥센 마운드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보근은 4승6패25홀드를 작성하며 필승조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김상수도 6승19홀드를 따내면서 막강 불펜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출현은 넥센의 마운드의 힘이자 지금 넥센의 성적을 뒷받침하고 있는 전력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컸을까. 그것은 믿고 마음껏 던지도록 기회를 주고 기다리는 염경엽 감독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꾸준히 성장해온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이 클 수 있는 넥센의 독특한 환경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13일 KIA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신재영이나 박주현, 최재원 같은 선수들은 우리 팀이었기 때문에 성장했다. 우리 팀은 투수들의 한 경기 한 경기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잘하면 박수를 치지만 못하면 절대 실망하지 않고 믿어준다. 믿고 참으며 충분한 시간을 주고 마음껏 던지도록해야 선수들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수 김세현은 개막전에 블론세이브를 했고 이보근도 개막 초반 부진에 빠져 팬들에게서 비난도 들었다. 그러나 인내를 갖고 믿어주니까 지금 어떤가. 김세현은 세이브 1위, 이보근은 홀드 1위를 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는 믿음과 기다려주는 인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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