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BS' 애간장 소방수 임창용 어찌하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9.14 06: 52

블혹의 소방수 임창용(40.KIA)이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 13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 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첫 타자 대니돈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9번타자 임병욱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9회말 서동욱의 끝내기 3루타 덕택에 시즌 3승째를 안았다. 
이날 KIA는 집념의 계투책을 가동했다. 선발 지크가 수상했다. 1회부터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를 불렀다. 1회 무사 1루, 2회 2사2루, 3회 1사2루에서 득점타를 맞지 않았다. 그러나 4회 2사후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며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동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투구수가 94개였다. 

5회부터 지크를 내리고 심동섭을 내세웠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다리를 놓았다. 심동섭에 이어 한승혁이 최고 153km짜리 공을 뿌리는 눈부신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7회초 1사후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자 다시 투수를 바꿨다.
좌완 필승요원으로 선발투수 고효준을 내세웠다. 고효준은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8회는 윤석민을 올려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2승10패로 약한 넥센에게 첫 경기를 내주면 내일 경기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다음주까지 넥센과의 4경기에서 반타작 승부가 중요했다. 
그러나 임창용이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첫 타자 대니돈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대타 채태인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9번타자 임병욱에게 2구째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쏠리면서 중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6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임창용은 최근 직구 스피드가 140km대 중반까지 떨어지면서 피장타가 많다. 벌써 5번째 피홈런이었고 2루타 7개, 3루타 1개를 내주고 있다. 피안타율이 3할2푼8리에 이른다. 평균자책점이 5.22이다. 3승10세이브를 올렸지만 매번 애간장을 태우는 세이브를 하고 있다. 
그만큼 시즌 준비 훈련이 부족했다. 작년 가을과 전지훈련 등 튼실한 훈련을 못해 체력과 구위에서 핸디캡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지금은 그저 자신의 노련미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기태 감독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마흔이 넘는 나이에 시즌 도중 1군에 올라와 이렇게 해준 것만해도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 소방수로 내세우기도 어렵다. 한승혁이 뜨거운 볼을 던지면서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았지만 막상 소방수를 맡겼을 때 어떤 투구를 할 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임창용의 애간장 투구를 계속 지켜보는 일도 버겁다. 5강 싸움에서 임창용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