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ACL 우승은 전북의 숙명"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14 05: 2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전북 현대의 숙명이다".
내로라하는 팀들이 모인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각국 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이 모인 만큼 치열한 승부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가끔 멀티골이 터지면서 한 팀이 쉽게 이기는 경기가 나온다. 그러나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강 2차전에 비할 바는 아니다.
너무 완벽한 승리가 나왔다. 반박할 수 없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 전북이 상하이 상강(중국)이 이렇다 할 장면도 만들지 못하게 봉쇄했다. 전반전 슈팅이 전북이 12개, 상하이가 1개에 그쳤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게다가 결과도 5-0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다.

전북의 대승에는 이재성의 활약이 배경에 깔려 있다. 2선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된 이재성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를 소화하는것은 물론 문전으로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마무리를 짓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재성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득점과 같은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13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이재성은 문전으로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올려 골대 쪽으로 뛰어든 수비수 스커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이재성은 후반 39분 이동국의 추가골을 돕기도 해 1도움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중요한 경기라서 더 잘 준비했다. 팀 훈련 때 경기 위주로 준비를 하는 것 때문에 적응이 돼 있다"면서 "지난해 8강 탈락과 같은 아픔을 두 번 겪지 않기 위해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준비했다. 그것이 약이 됐다"고 승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4강전에 선착한 전북은 FC 서울과 산둥 루넝(중국)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재성은 "누가 올라와도 상관이 없다. 기왕이면 서울이 올라와 치열한 승부를 했으면 한다"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전북의 숙명이다. 한 발 더 다가섰지만 4강전을 잘 준비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있다. 시즌 초 군사훈련의 후유증으로 몸상태와 경기 감각이 흐트러졌을 때와 달라서다. 이재성은 "군사 훈련 직후보다 몸상태와 자신감이 올라왔다. 데뷔 3년 차라는 점과 형들, 감독님의 신뢰를 받아 마음도 편하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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