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왕 도전’ 오티스-푸홀스의 베테랑 불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14 06: 10

AL 타점 2·3위, 호시탐탐 1위 추월 노려
오티스 은퇴 선물? 푸홀스 6년만 타이틀?
데이빗 오티스(41·보스턴)와 알버트 푸홀스(36·LA 에인절스)는 오랜 기간 정상급 타자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이들의 홈런 개수를 합치면 무려 1125개, 타점을 합치면 3560개에 이른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은퇴로 현역 홈런 1위는 푸홀스(역대 9위), 2위는 오티스(역대 공동 17위)가 됐다. 현역으로 5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둘 뿐이다. 3위 아드리안 벨트레(텍사스·442홈런)와의 격차가 꽤 난다. 타점에서도 1808타점의 푸홀스가 현역 1위 및 역대 21위, 1752타점의 오티스가 현역 2위 및 역대 22위다. 두 선수의 대단한 누적 성적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 두 선수가 올 시즌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하며 타이틀까지 도전하고 있다. 바로 아메리칸리그 타점 부문이다. 13일까지 이 부문 선두는 에드윈 엔카니시온(토론토)으로 115타점이다. 그런 엔카나시온을 오티스와 푸홀스가 바짝 쫓고 있다. 오티스는 111타점, 푸홀스는 110타점이다. 격차가 아직은 크지 않아 역전에 도전할 만하다. 4위 무키 베츠(보스턴)가 104타점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엔카나시온의 마지막 추격자들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할 예정인 오티스는 뛰어난 경력에도 불구하고 타이틀과는 그다지 큰 인연이 없었던 선수다. 2006년 54홈런-137타점으로 홈런·타점 타이틀을 휩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정도다. 2007년 출루율(0.445) 1위를 끝으로 올해까지 단 하나의 타이틀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은퇴가 아쉬울 정도의 대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장타율 1위는 거의 굳어가고 있다. 비공식 타이틀이기는 하지만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1.034로 리그 1위다. 여기에 타점왕까지 도전한다. 은퇴 선물로는 가장 근사할 수 있다. 오티스는 2006년 타점왕을 차지한 이래 타점 부문에서 3위 내 성적이 없다. 마지막 불꽃의 정조준 지점이다.
아직 은퇴와는 거리가 있는, 그래서 더 ‘명예의 전당’ 가능성이 높은 푸홀스도 오래간만에 타이틀에 도전한다. 푸홀스는 13일까지 138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OPS 0.772라는 평범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29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생산 능력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기에 2010년(118타점) 이후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 중이다. 푸홀스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시즌 타율보다 훨씬 높은 3할2푼3리, OPS는 0.943에 이른다. 해결사 본능은 살아있다.
세 차례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푸홀스지만 역시 최근 떨어지는 기량에 타이틀 사냥이 끊긴 지는 꽤 됐다. 2010년 42홈런-118타점으로 역시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따낸 뒤 이렇다 할 주요 부문 타이틀이 없다. 냉정하게 말하면 도전할 만한 지점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지막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두 선수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도 MLB 막판 레이스의 관심거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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