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테 부상-박기혁 공백 등 대비
심우준-문상철 등 유망주 성장이 관건
kt 위즈가 올 시즌도 최하위로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신생팀이기에 한 단계 발전을 꿈꿔야 한다. ‘내야진 성장’도 kt가 풀어야 할 숙제다.
kt는 지난해 1군 무대에 첫발을 들였고 144경기에서 52승 91패 1무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우려했던 100패는 면했다. 시즌 막판 공격력을 앞세워 형님 구단들에 맞섰다. 올해는 더 큰 기대를 모았지만 12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8승 77패 2무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승률은 3할8푼4리로 아직 4할과는 거리가 있다. 지금이 페이스라면 지난해 승수는 돌파할 수 있으나 기대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kt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밑거름으로 발전하고 있다. 첫 시즌부터 기대를 모았던 고영표가 시즌 초 ‘필승 카드’ 역할을 하며 성장했다. 첫 풀타임인 만큼 꾸준함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이후 심재민, 김재윤 등 불펜 투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외야수 전민수, 포수 이해창 등 새로운 얼굴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내야진의 성장은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다.
올 시즌 초 kt 내야진은 1루수 김상현, 2루수 박경수, 유격수 박기혁, 3루수 앤디 마르테로 꾸려졌다. 그러나 현재 박경수, 박기혁을 제외하면 얼굴을 볼 수 없다. 자연스럽게 두 포지션에서 구멍이 생겼다. 그나마 유민상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최근에는 남태혁을 콜업했다. 내야수 심우준은 2루, 3루, 유격수 거의 전 부문에서 뛰며 경험을 쌓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카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심우준은 지난 시즌부터 주전 야수들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211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수비, 주루 등 잠재력이 풍부한 내야수다. 베테랑 이진영은 팀 내에서 가장 기대되는 후배로 심우준을 꼽기도 했다. ‘미래 국가대표 내야수’라고 언급할 정도. 지난 시즌에 비해 타격이 좋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타율 2할2푼4리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 그러나 주루에선 경험이 생기면서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도루 5개에서 13개로 크게 증가했다.
심우준의 선발 출장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박기혁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심우준의 성장이 필요하다. 박기혁은 지난해 타율 2할8푼으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 2할6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유격수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 하지만 풀타임을 뛰기 힘들고 최근에는 실책도 증가하고 있다.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향후 주전으로 발돋움 할 자원이 필요하다. 심우준이 그 1순위로 꼽힌다.
1루수 역시 kt가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직 김상현 정도의 장타를 쳐줄 자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민상은 올해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2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군에서 통하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교함에 비해 장타력이 아쉽다. 최근 1군에 콜업된 남태혁은 아직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이제야 “야구를 할 준비가 됐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인 마르테가 허리 수술로 시즌을 마치면서 3루수 자리도 불안하다. 전천후 내야수 김연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용근이 올라왔다. 부상에 시달렸던 박용근은 3루 수비에서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타격에선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창단 첫해부터 기대를 모았던 문상철도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타율 0.163)에 이어 아직 1할9푼4리에 머물러 있고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황. 1루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기에 성장해야 한다.
kt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내야진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마르테의 부상으로 재계약도 불투명하다. 외인을 떠나 확실한 코너 내야수를 키워야 한다. 상무 야구단 전역을 앞두고 있는 정현은 그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현도 1군 경험은 13경기에 불과하다. 당장의 성적 향상, 그리고 미래를 위해선 내야수들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kt가 하나씩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