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단 스카우트 관찰, 언론에서도 보도
방문=영입 아냐, 여러 변수에 성사 미지수
한국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가 3년 연속 일본으로 진출할까. 일단 가능성은 열려있다. 에릭 테임즈(30·NC)와 윌린 로사리오(27·한화)가 그 중심에 있다. 다만 실제 일본행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시선이 존재한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테임즈와 로사리오에 대한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관심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13일 ‘스포츠호치’는 올 시즌 성적이 부진했던 한신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의 일환으로 테임즈 영입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역시 일본 언론과 복수의 소식통들은 소프트뱅크와 오릭스가 로사리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며 한화를 긴장시켰다.
두 선수가 일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 구단들의 스카우트가 경기장을 찾아 국내 및 외국인 선수들의 동향을 살핀 지는 꽤 됐다. 한 에이전트는 “현재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국내 FA 선수들을 기본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나갈 만한 한국 선수들이 뛰지 않는 경기에도 스카우트들이 꽤 보였다”라면서 “외국인 선수들을 체크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 중 역시 테임즈와 로사리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 선수의 빼어난 성적에 관심이 없을 수 없다. 일본프로야구는 구단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거포에 대한 갈망이 있다. 이에 외국인 선수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움직임이 매년 치열하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기본적으로 동양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기본적으로 있다는 점에서 관심 대상이 된다. 지난해에도 야마이코 나바로가 지바 롯데와 계약을 하기도 했다.
테임즈는 KBO 리그 최고의 타자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NC에서 뛰며 13일까지 세 시즌 동안 383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73타점,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1.17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박병호(현 미네소타)를 제치고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해도 116경기에서 타율 3할2푼, 40홈런, 1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인상이 워낙 강렬해 떨어져 보일 뿐 올해 성적도 특급이다.
MLB 경력이 비교적 화려한 로사리오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로사리오는 13일까지 120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31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동양 야구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이다. 힘에서는 검증이 됐다. 성격도 원만하다. 한국에 온 뒤 1루 포지션에서도 경험을 쌓으며 더 업그레이드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스카우트의 움직임이 관심을 그대로 대변하지 않는다는 시선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에 대해 일본구단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스카우트들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경기장을 찾는다. 스카우트의 방문을 진지한 영입 관심으로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팀의 전력 구성상 ‘이 선수가 필요하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팀들도 있다. 말 그대로 지켜보면서 약점을 찾아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용적인 문제도 있다. 이 관계자는 “테임즈와 로사리오는 이미 한국에서 공식 연봉만 1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들이다. 실 수령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절대적”이라면서 “향후 기대 연봉이 높다는 점에서 일본 무대를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금전적인 조건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한국에 남는 것을 원하는 선수들도 있다. 요즘은 KBO 리그 구단들의 지갑도 꽤 두둑한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구단의 관심이 어느 정도 구체적이냐, 구체적이라면 선수들의 의사까지도 다 맞아야 이적이 가능하기에 실제 유니폼을 갈아입는 일까지는 꽤 많은 변수가 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두 선수는 MLB 복귀에 대해서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NC와 한화의 머리가 아플 수 있다는 점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