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혼술남녀', 혹시 장르가 시트콤?..웃다 끝난 70분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9.14 06: 55

tvN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콜 충전 '혼술 라이프'를 그린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로맨틱 코미디. 하지만 웬만한 시트콤 못지않은 웃음이 빵빵 터진 4회였다. 
13일 방송에서 박하나(박하선 분)는 자신의 가능성을 보고 종합반에 넣어줬다는 진정석(하석진 분)의 말에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동안 '고퀄리티 쓰레기'라고 불렀지만 이젠 '고퀄리티 은인'이라며 무한한 애정과 충성도를 내비쳤다. 
하지만 민진웅(민진웅 분)은 박하나에게 "다른 국어 강사가 사정이 있어서 빠진 자리에 대신 박하나를 종합반에 넣어준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얘기를 들은 박하나는 설명회 때문에 다 같이 내려간 여수에서 속상한 마음에 홀로 취해갔다. 

'혼술'에 빠져 있던 그는 역시나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진정석을 발견했다. 무작정 마주보고 앉은 박하나는 산낙지를 주문했는데 마침 재료가 다 떨어진 상황이었다. 횟집 주인은 대신 오징어를 먹으라고 했고 박하나는 "낙지 대타 오징어"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하지만 이는 박하나의 오해였다. 알고 보니 그는 대타가 아니었고 진정석은 처음부터 박하나와 종합반을 꾸릴 생각이었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괜찮은 강사인 것 같다"고 말했던 것. 이를 모르는 박하나는 진정석의 등에 업혀 계속 술주정을 했다. 
앞서 진공명(공명 분)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박하나에게 고백한 상황. 여기에 박하나와 진정석의 러브라인이 예고되며 '혼술남녀'는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했다. 그럼에도 박하선의 '진상급' 만취 연기는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만들기 충분했다. 엔딩에서는 하석진의 급소를 강타하기도. 
무엇보다 공시생들의 우여곡절 에피소드가 큰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영(김동영 분)은 여자 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비관해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를 찾기 위해 '절친' 진공명과 김기범(키 분)은 여수로 향했다. 그곳에서 김동영이 입시 설명회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기 때문. 죽겠다던 그는 "갈 땐 가더라도 마무리는 잘하고 싶다"며 야무지게 아르바이트비까지 챙겼다. 
두 친구는 그를 달랬고 비싼 민어회까지 사줬다. 입맛이 없다던 김동영은 회와 매운탕을 싹싹 비웠다. 진공명이 형인 진정석의 오픈카를 몰래 타고 내려온 까닭에 셋은 바람을 가르며 달렸고 사고가 날 뻔하자 김동영은 "죽을 뻔 했잖아"라며 화를 냈다. 
죽겠다면서도 악착 같이 살려는 그를 보며 진공명과 김기범은 손을 놨다. 결국 김동영은 바다로 뛰어들었고 살려 달라고 외쳤다. 진공명과 김기범은 단숨에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김동영이 있는 곳은 매우 얕은 곳이었다. 두 친구는 김동영의 엄살에 혀를 내둘렀다. 
세 사람의 포복절도 에피소드가 극의 재미를 더했다. 공시생의 짠한 이야기가 '웃픈 스토리'로 거듭나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김동영의 엄살 연기에 "잘 됐네 추워 죽어라. 잘 됐네. 얄미워서 죽어라"고 깐족대는 김기범의 연기까지 보는 이들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그려질 박하선, 하석진, 공명의 러브라인에 공시생들의 '웃픈 이야기'까지. 여기에 매회 유명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민진웅과 임신에 목매는 황진이(황우슬혜 분)까지 살아 있는 캐릭터가 한가득이다. '혼술남녀'가 본격적으로 그려갈 전개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comet568@osen.co.kr
[사진] '혼술남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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