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끝내기타였다.
KIA 복덩이 내야수 서동욱이 팀을 벼랑에서 구해냈다. 13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 2-2로 팽팽한 9회말 2사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트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2연승을 달리며 중요한 넥센전 첫 고비를 넘겼다.
결정타에 앞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2-0으로 앞선 9회초 1사1루에서 소방수 임창용이 임병욱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고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승리를 눈 앞에 두고 허무한 동점이었다. 또 다시 넥센공포증이 발현되는 조짐이었다.
그러나 이후 임창용이 추가실점을 차단하고 9회말까지 승부를 이었다. 반전은 김호령의 방망이에서 비롯됐다. 앞선 4타석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던 김호령이 넥센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중전안타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려냈다.
이어 등장한 서동욱은 볼카운트 1-1에서 김상수의 3구를 끌어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1루주자 김호령이 쏜살같이 달려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승부를 결정냈다. 흐름이 넥센으로 다시 넘어가는 분위기를 완벽하게 되돌린 끝내기 타였다.
끝내기타는 데뷔 두 번째이다. LG 시절인 2008년 9월 7일 잠실 SK전 이후 9년만이다. 특히 팀에게는 귀중한 1승을 안겨준 끝내기 3루타였다. SK, LG, 한화와 순위경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자신을 무상으로 KIA에 보내준 스승 염경엽 감독은 아쉬운 패배를 안겼다.
서동욱은 "올 시즌 넥센전 타율이 좋지 않았다. 병살타 3개를 치더라도 역전 결승타를 칠 수 있는 것이 야구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고 오늘의 끝내기타 같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투수의 볼끝도 좋고 떨어지는 포크볼이 좋아 높게 보고 치라는 전력분석팀의 조언을 듣고 타석에 들어간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앞선 세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조금 더 간결하게 스윙했던 것이 좋은 안타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동욱은 "이번주 일정이 매우 중요하다. 꼭 가을야구로 가는 발판을 놓고 싶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