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대로 선수들이 완벽한 경기를 했다".
전북 현대가 대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진출했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 홈경기서 5-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1승 1무가 된 전북은 5년 만에 4강전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지만 나와 선수 모두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홈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다. 준비한대로 선수들이 완벽한 경기를 했다. 많은 홈 팬들이 많은 경기장을 찾았는데 추석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승의 승부수는 김신욱이었다. 1차전에서 이동국이 선발로 나선 것과 달리 최강희 감독은 2차전 선발로 김신욱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김신욱으로 60~70분 동안 싸우게 해 체력이 떨어지게 했다. 그 시간이 지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화끈했던 득점력 만큼 무실점으로 막아낸 수비진의 공로도 만만치 않다. 최강희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헐크가 위협적인 건 맞지만 축구는 혼자서 할 수 없다. 다행히 엘케손이 경고누적으로 빠졌다. 그래서 수비적인 준비가 힘들지 않았다. 헐크를 막기 위해 제니트 상트 페테부르크 시절 영상부터 준비를 했다. 수비를 할 때 왼발 슈팅을 내주지 않게 시뮬레이션까지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가 분석과 준비를 한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잘 해줘서 헐크가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김형일과 조성환이 수비에서 잘했다. 수비에서는 노련한 선수들이 잘 리드해줘야 한다. 둘은 K리그에서부터 잘해줬다"며 수비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