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역대 8번째 선발 20승에 도전하는 더스틴 니퍼트(35·두산)가 단번에 이 고지를 점령할 기세다. 여전히 좋은 구위를 뽐내며 20승 도전 조건을 갖췄다.
니퍼트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20번째 승리를 기다리게 됐다.
최근 6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20승을 향해 쾌조의 진격을 한 니퍼트는 이날 승리를 거둘 경우 역대 최고령(만 35세 4개월 7일), 역대 최소 경기(25경기) 20승에 도달할 수 있다. KBO 리그 역대 17번째, 선발로는 역대 8번째 20승이며, 외국인 투수로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에 이어 세 번째다. 두산 역사상 3번째 20승이다.
비로 경기가 약 45분 늦게 시작, 선발인 니퍼트로서는 다소 까다로운 여건이었다. 그러나 1회부터 공에 힘이 넘쳤다. 선두 이명기를 2루 땅볼로, 나주환을 우익수 직선타성 뜬공으로,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가법게 정리했다. 1회에 던진 공은 단 5개였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2회 단타 네 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선두 정의윤에게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전안타를 맞은 니퍼트는 박정권에게도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김강민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최승준을 삼진으로 잡아내기는 했으나 김민식에게 우전 적시타, 박승욱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하고 2점을 내줬다.
3회에는 날카로운 타구들이 수비 정면으로 가며 도움을 받았다. 이명기는 우익수 뜬공, 나주환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최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정의윤의 중견수 방면 큰 타구가 워닝트랙 앞에서 잡히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팀 타선이 3회 김재환의 3점포를 포함해 4점을 지원하며 20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힘을 낸 니퍼트는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 박정권에게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김강민 최승준 김민식을 차례로 정리했다. 5회에는 2사 후 나주환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4-2로 앞선 6회에는 위기를 넘겼다. 선두 박정권에게 몸에 맞는 공, 김강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여기서 대타 조동화의 희생번트 시도를 저지시키며 결국 삼진으로 요리, 한숨을 돌렸다. 니퍼트는 이후 김민식 박승욱을 차례로 땅볼 처리하고 실점 없이 6회 고지를 넘겼다.
팀 타선의 득점이 끊긴 상황에서 7회에도 위기가 있었으나 또 막아냈다. 선두 이명기에게 볼넷, 최정민에게 번트안타를 내줬다. 최정의 좌익수 뜬공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을 더 가 1사 2,3루의 동점 위기였다. 그러나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날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정권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스스로 승리 요건을 지켰다. 니퍼트는 8회 교체돼 불펜의 마무리를 기다린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