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상하이 상강(중국)을 안방에서 대파하고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진출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하이와 홈경기서 5-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2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승전보를 전했다. 1·2차전 합계 1승 1무로 앞선 전북은 2011년(결승 진출) 이후 5년 만에 4강전에 올랐다.
전북은 초반부터 확실하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북은 점유율은 물론 공격 기회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가 전반 22분에서야 첫 슈팅을 시도한 것과 달리 전북은 초반부터 주저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해 상하이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전북의 공격 루트는 크게 두 가지였다. 빠르게 크로스를 올려 문전을 향하는 김신욱의 머리를 노렸다. 또 다른 방법은 공간만 생기면 거리와 상관없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전북의 계속된 공격에 상하이 수비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신욱의 제공권 장악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 전반 6분에는 헤딩슛으로 골문을 흔들기도 했지만, 주심이 골키퍼 얀쥔링과 충돌 과정에서 반칙이 나왔다고 선언해 득점 인정이 되지 않았다. 골키퍼와 충돌 직전 이미 몸을 공중으로 띄운 김신욱에는 아쉬운 판정이었다.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전북의 공격은 그치지 않았다. 전반 7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장윤호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때렸고, 전반 9분에도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오다가 슈팅을 시도했다.
전북의 공격에 기회를 잡지 못한 상하이는 전반 22분에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골대와 30m 이상 떨어진 먼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헐크가 직접 슈팅으로 전북 골대를 노려봤다. 그러나 헐크의 슈팅 이후 상하이는 전반전에 더 이상 슈팅을 추가하지 못했다.
상하이와 달리 전북은 아쉬운 장면이 계속 나왔다. 전반 25분에는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얀쥔링이 간신히 손을 뻗어 공을 쳐내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전은 달랐다. 전반전에 침묵했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득점의 주인공은 당연히 시종일관 공격을 펼친 전북이었다.
첫 골의 시작은 후반 7분이었다. 이재성이 박스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김신욱이 뒤로 내줬고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레오나르도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13분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스커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연속골을 넣었음에도 전북은 공격 일변도의 운영을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8분 이동국, 후반 25분 이종호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상하이도 반격을 위해 노력했지만 후반 29분 루원쥔이 득점을 노리다가 김형일의 머리를 발로 차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전북의 공격은 더 거세졌다. 거칠 것이 없었다. 상하이는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전북의 득점포가 계속 터지는 건 당연했다.
전북은 후반 38분 이종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레오나르도가 한 골을 더 추가했고, 1분 뒤에는 이동국이 한 골을 더 넣어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4골로도 부족했는지 후반 43분 이동국이 한 골을 더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5 (0-0 5-0) 0 상하이 상강
△ 득점 = 후7 레오나르도 후13 스커(자책골) 후37 레오나르도 후39 이동국 후43 이동국(이상 전북 현대)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