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노히터' 헨드릭스, 9회 피홈런에 눈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13 11: 25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카일 헨드릭스(27·시카고 컵스)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두 번째 노히터 달성에 도전했으나 9회 아쉽게 무산됐다.
헨드릭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회까지 볼넷 2개를 내주는 역투 끝에 노히터에 도전했으나 9회 홈런을 얻어 맞고 대업 달성에 실패했다. 9회 선두타자 하젤베이커에게 솔로포를 맞고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 최종 성적은 8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헨드릭스는 올 시즌 두 차례 완투, 한 차례 완봉승을 거둔 바 있으며 8이닝 노히터는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컵스는 에이스인 제이크 아리에타가 지난해와 올해 한 차례씩 노히터를 기록한 바 있고, 헨드릭스가 그 업적을 잇기 위해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헨드릭스는 2회 1사 몰리나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저코를 병살타로 요리하고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헨드릭스가 이날 8회까지 노히터 투구를 펼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헨드릭스는 3회부터 8회 2사까지 단 한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부시 스타디움을 긴장으로 몰아넣었다. 8회 2사 후 저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페랄타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노히터까지 1이닝을 남겼다. 컵스도 2회 1점, 3회 1점, 5회 2점을 내며 4-0으로 리드, 헨드릭스의 노히터 도전을 지원했다. 수비진도 든든한 모습으로 집중력을 유지했다.
8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지며 노히터의 완벽한 조건을 만든 헨드릭스는 9회 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삼진을 당하고 내려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타석에 임해 숨을 고를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하젤베이커에게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우월 솔로포로 이어지며 첫 피안타와 첫 실점이 동시에 올라갔다. 컵스는 노히터 및 완봉 요건이 한꺼번에 깨진 헨드릭스를 내리고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채프먼은 팀의 4-1 승리를 지키며 헨드릭스는 시즌 15승으로 위안을 삼았다. 
2014년 컵스에서 MLB에 데뷔한 헨드릭스는 데뷔 시즌 13경기 선발로 나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2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해 컵스의 로테이션을 이루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는 이날까지 28경기(선발 27경기) 15승7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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