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달의 연인' 아이유라는 딜레마, 편견 돌릴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9.13 13: 30

화제성은 경쟁 드라마 못지않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시작한 터라 그 관심과 기대는 회를 거듭해도 식지 않고 있다. 다만 여주인공에 관해서는 시청자들의 잣대가 냉혹하기 그지없다. 
SBS 월화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아이유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10세기 고려 여인이자 21세기 대한민국에 사는 고하진의 영혼이 수직 낙하한 신체의 주인, 해수 역을 맡고 있다. 
독보적인 여주인공 캐릭터다.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 전개는 물론 러브라인이 구축되고 있기 때문. 이준기, 강하늘, 백현, 지수는 물론 남주혁, 조민기까지도 그의 매력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여주인공으로서 아이유의 연기력에 대한 비판을 쏟고 있다. 일반화 된 표정 연기, 어색한 현대적인 말투, 불분명한 대사 처리 등을 이유로 매회 질타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12일 방송 후기는 조금 다르다. 해수는 왕건(조민기 분)과 혼인을 피하고자 손목에 칼을 댔다. 이 사실을 알고 왕욱(강하늘 분)은 달려왔고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다. 이 때 아이유는 절절한 눈물 연기로 슬픔을 배가했다. 
아이유는 2011년 KBS 2TV '드림하이'의 김필숙을 연기하며 배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뚱녀' 분장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우영과 알콩달콩 러브라인으로 극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2년 뒤 그는 바로 주연을 따냈다. KBS 2TV 주말연속극 '최고다 이순신'으로 중장년층 시청자들까지 만났다. 하지만 이 때부터 아이유의 연기력 논란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이유는 KBS 2TV '예쁜 남자', '프로듀사'에서까지 주인공을 꿰찼다. 가수로서 승승장구함과 동시에 배우로서도 주연 파워를 내세우며 안방 문을 두드렸다.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에도 아이유는 드라마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 주연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드라마계에서 한류 파워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한몫했다. 
덕분에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화제성 조사 기관 다음소프트와 굿데이터의 방송프로그램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이 작품은 뉴스와 댓글, 동영상 조회수, 트위터 버즈량,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여주인공이라는 큰 책임감과 무게감 때문에 쏟아지는 악플에도 아이유는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제작진이 공언했듯 그가 가진 진정성이 안방 시청자들의 뿔 난 마음을 달랠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SBS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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