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첫 ‘이주의 선수’ 수상 영광을 안은 강정호(29·피츠버그)가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강정호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월 21일 마이애미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 어깨를 다쳐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강정호는 지난 주 복귀 이후 맹활약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강정호는 지난 주 7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5할2푼2리, 출루율 5할9푼3리, 장타율 1.087, 4홈런, 10타점의 환상적인 성적을 냈다. 강정호는 25루타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도 MLB 최고 성적을 냈다. 작 피더슨(LA 다저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등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강정호를 따라갈 수는 없었다. 한국인 선수의 ‘이주의 선수’ 수상은 추신수(2010년 2회) 이후 처음이다.
강정호는 수상 직후 ‘MLB 네트워크’와 가진 즉석 인터뷰에서 “일단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 앞으로도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츠버그는 최근 연패 수렁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아직 산술적인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인보다는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어 강정호는 피츠버그라는 도시와 팀에 대해 “한국보다는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소리를 지르지 않더라도 팬들의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라면서 “솔직히 처음에 왔을 때 팬들이 이렇게 많을지도, 열정적일지도 몰랐다. 정말 피츠버그는 스포츠의 도시고 야구에 있어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거의 모든 도시를 가봤지만 PNC 파크가 가장 아름답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강정호는 올 시즌 1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며, 첫 20홈런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