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콜업 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짧았던 마이너리그 생활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대호는 잠시 트리플A에 다녀왔다가 올라온 이후 2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이후 9경기에서 타율 4할5푼2리(31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중 5경기에서 멀티히트가 나왔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마이너리그행은 조금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당시 느낌을 묻자 “좋았다”고 짧게 답한 이대호는 “마음 편하게 야구하고 왔다. 지난 몇 년 동안 편하게 야구를 해본 적이 없었다. 성적은 부진한데 메이저에 남아 있는 게 미안했고, 자꾸 내가 작아지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마이너리그에 간 목적은 자신감을 찾기 위함이었다. “마이너에 가면서 초구부터 자신 있게 돌리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이대호의 설명이다. 의도대로 자신 있게 스윙하게 된 그는 복귀 후에 팀의 5연승 과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의욕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지난 일이다. 이대호는 “시즌 초에도 그런 마음이었는데 시즌 중에는 욕심도 나더라. 하던 대로 하면 되는데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았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이제는 한 타석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대호는 “안타가 나오든 안 나오든 자신 있게 돌리면 되는데 마이너에 가기 전에 그걸 못했다. 안 맞아도 다음에 치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지금의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nick@osen.co.kr